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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후각장애 환자 치료 때 좋아하는 향 맡게 하면 효과적

병원리포트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김현준 교수팀
 

약물·수술 안 통하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
재활훈련 기간 단축

후각장애를 치료할 때 환자가 평소 좋아하는 향을 이용하면 재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김현준 교수팀은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후각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후각 재활 훈련을 한 결과, 향의 종류와 치료 기간에 따라 증상 개선에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약 5%가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장애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기·축농증·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최근 후각장애를 개선하는 데 주목받는 치료법이 후각 재활 훈련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약물·수술로 치료하기 힘든 감각신경성 후각장애의 새로운 치료 모델로 주목받는다. 아침저녁으로 특정한 향을 맡게 한 뒤 어떤 향인지 알아내는 연습을 반복해 잠들어 있는 후각신경을 되살리는 치료법이다.
 
 

재활 기간 길수록 개선 효과 뚜렷

박 교수팀은 한국인에게 효과적인 후각 재활훈련법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후각장애 환자 5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선호군)은 좋아하는 향을, 다른 그룹(비선호군)은 좋아하지 않는 향을 이용해 후각 재활훈련을 진행했다. 종전에 유럽 등 해외에서 활용되던 장미·허브·정향·레몬 향에 한국인에게 익숙한 계피·오렌지·커피·참기름 향을 더해 선호군은 가장 좋아하는 향 3가지를, 비선호군은 가장 좋아하지 않는 향 3가지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두 그룹의 치료 효과는 차이가 있었다. 후각 재활 훈련 4주 후 한국형 후각검사 점수(높을수록 후각 기능이 좋음)가 선호군은 2.4점 상승해 비선호군(2.33점)보다 높았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후각 기능 점수(높을수록 좋다고 인식) 역시 선호군(1.27점)이 비선호군(0.92점)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
 
이런 변화는 재활 기간이 길수록 더 뚜렷해졌다. 12주 후 같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형 후각검사 점수는 선호군과 비선호군이 각각 6.33점, 2.38점 상승해 차이가 더 벌어졌다. 주관적 후각 기능 점수도 선호군은 2.8점 상승해 비선호군(2.0점)보다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환자가 좋아하는 향으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후각신경 뉴런이 더 효과적으로 재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병 초기에 선호하는 향을 이용해 맞춤형 재활 훈련을 한다면 후각장애를 치료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비과학회지’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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