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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수사마다 '브레이크' 건 이성윤···동기 윤석열도 우려

이성윤 신임 중앙지검장의 모습. [뉴스1]

이성윤 신임 중앙지검장의 모습. [뉴스1]

이성윤(58·연수원 23기) 법부무 검찰국장이 13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한다.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보좌했던 이 국장은 이로써 검찰 인사의 '빅3'인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을 모두 거치게 됐다. 모두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이뤄진 일이다. 
 

檢 '빅3' 꽤차며 文정부 최대수혜자로 불려
좌천 檢간부들 "이성윤의 靑수사 지켜볼 것"

이성윤은 언제 신중했나 

대검 내부에선 윤석열(60·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동기인 이 국장의 인사를 '윤석열 견제용'이라 해석하는 목소리가 많다. 검찰이 현 정권을 겨눈 수사를 할 때마다 이 국장이 '신중론'을 펼쳐왔던 이력 때문이다. 
 
윤 총장을 보좌했던 대검 전 고위 관계자는 "윤 총장도 이 국장을 우려하고 있지만 우선 지켜보겠단 입장"이라 말했다. 현재 이 국장이 이끌 서울중앙지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마치고 청와대를 겨냥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중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다짐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다짐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文대통령 동문 이성윤의 부활

박근혜 정부 시절 서울고검과 금융위원회 파견 등 한직으로 밀려났던 이 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대검 형사부장)을 달았다. 이 국장의 연수원 동기인 검찰 출신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이성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듬해인 2018년 6월 전국 검찰청의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임명된다. 당시 검찰은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하며 문재인 정부에 칼을 대기 시작했다.
 
관련 사건에 정통한 복수의 전·현직 수사팀 관계자는 "이 국장이 정권 관련 수사에서 신중론을 펼쳐 수사팀이 답답해했다"고 말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과 김은경 전 장관 사건에선 당시 대검측이 "법리상 죄가 되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도 냈었다고 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유죄(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모습.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유죄(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모습. [연합뉴스]

"적폐수사 때와 다르다"

당시 수사팀이 반발하며 수차례 법리 회의가 개최됐고 결국 모두 기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송 전 비서관은 2심까지 유죄를 받았고 김 전 장관 1심 재판은 진행 중이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모두 기소가 됐고 대검 측의 '신중론' 때문에 수사를 더 철저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가 늘어졌고 험난했다. 지난 정부에 대한 적폐수사와 기준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당시 수사팀에서 이 국장을 "친정부 검사"라며 강하게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성윤 검찰국장으로부터 '검찰개혁 추진 경과 및 향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성윤 검찰국장으로부터 '검찰개혁 추진 경과 및 향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배제하자" 

이 국장이 대검 간부들과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뒤 김오수(57·연수원 20기) 법무부 차관과 함께 검찰에 제안한 '윤석열 배제 수사팀 구성안' 때문이었다. 윤 총장이 강력히 반발했고 이후 이 국장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과는 다른 길을 걷게됐다.
 
이 국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법안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점, 이번 검찰 인사에서 정권 입장에 섰던 점도 대검 측의 반발을 샀다. 한 현직 검사장은 "이제 이성윤을 같은 검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 국장은 지난 8일 검찰 인사위원회에서 통영지청장 출신인 류혁 변호사를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 내세우며 검찰국장으로 밀어붙이다 대검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8일 검찰인사에서 모두 한직이나 수사권이 없는 직위로 밀려난 한동훈 부산 고검 차장(전 대검 반부패부장)과 박찬호 제주지검장(전 대검 공공수사부 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모습. [뉴스1]

지난 8일 검찰인사에서 모두 한직이나 수사권이 없는 직위로 밀려난 한동훈 부산 고검 차장(전 대검 반부패부장)과 박찬호 제주지검장(전 대검 공공수사부 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모습. [뉴스1]

세월호 수사 뒤 물먹었나

이 국장이 박근혜 정부 검찰 인사의 피해자라 보는 시각도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목포지청장으로 검경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던 이 국장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전북 무주가 고향인 이 국장이 노무현 청와대 출신으로 당시 야당 의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동문이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세월호 수사를 지휘했던 조은석 당시 대검 형사부장과 청와대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원인 수사를 맡았던 이 국장은 수사 뒤 금융위원회 조사기획관으로 파견 발령이 났다.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괜찮은 보직인듯 하지만 검찰에서 나가라는 뜻의 인사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9일 국회를 방문해 법제사법위원회 국무위원 대기실 앞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9일 국회를 방문해 법제사법위원회 국무위원 대기실 앞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전히 서울대가 주류인 검찰 내부에선 이 국장은 경희대 출신 최초 검사장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술도 마시지 않는다. 광주지검 특수부장 시절엔 민원인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응급수술을 하기도 했다. 
 
이 국장과 평검사 시절 함께 근무했던 지청장 출신 변호사는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합리적이다. 이 국장에 대한 현재 검찰이나 세간의 평가에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보는 눈이 많은 자리"

현직 검사들은 이 국장의 세평에 대한 실체가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 보고있다. 압수수색을 두고 청와대와 중앙지검 울산시장 선거 수사팀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 국장 역시 곧 선택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윤 총장이 이 국장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중앙지검장은 보는 눈이 많은 자리다. 이 국장이 주요 수사에서 내린 선택이 원칙과 절차에 어긋난다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라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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