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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파업 vs 직장폐쇄…출구 못 찾는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좀처럼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경영 혼란과 국내 내수판매 부진, 노사 갈등까지 겹쳐져서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모습.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가 좀처럼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경영 혼란과 국내 내수판매 부진, 노사 갈등까지 겹쳐져서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모습.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가 칠흑 같은 터널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년째 신차 없고 수출물량에 의존
노사 충돌 속 르노 부회장 방한
XM3 물량 못 받으면 최악의 길로

최대 주주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대내외 악재 속에 휘청대고 있는 데다 수년째 계속되는 노사갈등도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노조의 게릴라 파업과 이에 맞선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로 노사 양측은 ‘강대강’ 대결을 거듭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19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인상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지난달 20일부터 파업을 벌였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일단 파업을 풀고 대화에 나섰지만, 이번엔 ‘게릴라 파업’으로 전술을 바꿨다.
 
지난 10일 르노삼성 노조원들이 서울 역삼동 르노삼성 서울사무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르노삼성 노조원들이 서울 역삼동 르노삼성 서울사무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가 게릴라 파업에 나선 건 파업 참가율이 떨어지면서 ‘투쟁 동력’을 잃고 있어서다. 파업 참가율은 지난달 31일 30.1%로 떨어졌고, 지난 10일에는 역대 최저치인 25.7%로 낮아졌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조는 기습적으로 파업을 공지하고, 공정별로 조업을 거부하는 게릴라 파업에 나섰다. 완성차 공정 특성상 특정 공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나머지 공정이 정상 가동해도 생산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으로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6000여대, 1200억원의 생산 손실을 봤다.
 
회사 측은 생산 피해를 막기 위해 10일부터 야간 조 근무를 중단하고 주간 1교대 체제로 전환했다. 부분 직장 폐쇄로 노조원의 출입도 막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1일 토요 특근으로 평소 주간 생산량을 회복했고, 월요일인 13일에도 정상적으로 주간 생산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2016년 이후 국내 생산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QM6 등 기존 차량을 부분변경해 내놓고 있고, 올해 크로스오버차량 XM3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2016년 이후 국내 생산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QM6 등 기존 차량을 부분변경해 내놓고 있고, 올해 크로스오버차량 XM3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문제는 꼬일 대로 꼬인 르노삼성차의 위기 상황에 속 시원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는 2016년 이후 국내 생산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노조 동의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던 르노삼성차는 2016년 신차 출시로 실적을 반짝 끌어올렸지만 이후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다.  
 
수출 물량을 책임지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도 지난해 종료됐다. 올해부터 크로스오버 차량 ‘XM3’를 국내에서 생산해 선보일 예정이지만, 유럽 수출 물량을 받지 못하면 연간 9만대도 안 되는 내수 시장으로 버텨야 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내수와 수출을 합쳐 20만대 남짓만 생산해 왔다.
 
대주주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도 경영 혼란을 겪으면서 르노삼성차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전격 체포 이후 르노와 닛산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경영 혼란이 커졌다. 르노와 닛산 모두 지난해 판매량과 순이익이 두 자릿수 급감했다.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되면서 르노삼성차의 모기업인 르노그룹의 경영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깜짝 도주극'을 벌인 곤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되면서 르노삼성차의 모기업인 르노그룹의 경영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깜짝 도주극'을 벌인 곤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갈등과 내수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르노삼성차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르노삼성차는 일단 올해 1분기 내수 판매에 들어가는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따내는 걸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XM3는 러시아 전략 모델인 르노 아르카나와 플래폼을 공유하지만 편의 장비와 첨단 기술이 더해진 차량이다. 하지만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생산비가 계속 늘어나면 다른 글로벌 생산 거점에 물량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달 말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이 방한해 부산공장 생산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모조스 부회장의 방문은 연초 글로벌 생산거점 점검 차원이지만, XM3 물량 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기에 조만간 르노그룹 신임 회장 선임도 있을 예정이어서 이후 경영 판단에 따라 르노삼성의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
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 쇼카. 르노삼성은 올해 XM3 양산차량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지만, 연간 10만대에 달하는 수출 물량을 받지 않으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 쇼카. 르노삼성은 올해 XM3 양산차량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지만, 연간 10만대에 달하는 수출 물량을 받지 않으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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