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김계관 "남한 설레발" 조롱···정의용 "과장 발언" 논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 축하)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의용 “트럼프 당부로 메시지 전달”
방미 후 공항서 큰 성과처럼 발표
북한 “이미 미국서 친서 받았다”
북 면박에도 한국 저자세만 반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박3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어 “내가 알기론 어제(9일)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에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는 표현과 함께 “남조선 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 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고 했다.

관련기사

 
지난 주말 새 벌어진 장면이다. 청와대는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이른바 ‘촉진자 역’인 듯 말했는데, 북한은 “남조선이 중뿔나게 끼어드는 것은 좀 주제 넘은 일”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전달 방법 등에 대해 함구했지만, 북한은 ‘흥분에 겨워’ ‘대긴급통지문’ 같은 문구로 망신을 줬다.
 
청와대는 12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에서 기분 좋을 거야 있겠나.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일부에선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갈등은 고조되는 측면이 있게 마련”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북한의 노골적 ‘한국 패싱’과 조롱은 익숙한 장면이 돼버렸고, 그럴 때마다 문재인 정부는 줄곧 참으며 대화하자고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강산 관광 문제도 그런 예다. 지난해 10월 김 위원장이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현 정부는 이를 북한과의 ‘대면 접촉’ 기회로 보고 “만나자”고 역제안했다. 그러나 양측은 여러 차례 통지문을 주고받았지만 되레 신경전에 가까웠고, 연말 이후엔 그마저도 끊긴 상태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 대신 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국을 향한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답방 여건이 갖춰지도록 노력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북·미 간에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미국으로부터도 공유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은 튼튼하다”고 주장하지만 “동료를 만날 때마다 한·미 동맹에 대한 걱정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전직 고위 외교관)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우리 당국자들이 실상보다 더 낙관적으로 메시지를 (북·미에) 전달했던 터라 이제 불신받고 있는 것 아닌가”란 분석도 있다. “우리 정보당국이 이미 ‘북한이 핵개발 포기와 국제사회의 제재를 교환하는 비핵화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데도 문 대통령이 답방을 얘기한 건 현 정부의 현실 인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과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을 제안한 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그런 조치들은 미국과의 협의하에 이뤄져야 한다.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계관 고문은 11일 담화에서 “(북·미 정상의)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가 보려고 머리를 굴려 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권호·백민정 기자 gnom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