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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중년 회춘의 묘약? 남성호르몬 채우고 운동·숙면 곁들여야

 오래 사는 것만큼 젊게 사는 게 중요한 시대다. 모든 일에 의욕을 갖고 활동적으로 사는 것은 신체·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이다. 이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성(性)호르몬이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심봉석 교수는 “나이를 먹어 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이 줄어 노화가 진행된다고 할 만큼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특히 남성이 40대를 기점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땐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저하로 인한 갱년기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 극복법]
남성호르몬 줄면 감정 기복 심화
근육·뼈 약해져 질환 위험 커져
먹는 약, 젤·주사 등 치료제 다양

남성호르몬은 30대부터 서서히 줄어 70대에는 젊을 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대개 성욕이나 성 기능 저하를 남성호르몬 감소와 연관 짓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남성호르몬이 줄면 단백질을 생산·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져 근육이 마르고 뼈가 약해진다. 신체 대사 활동이 감소해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은 물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 미국 워싱턴대의 연구(내과학 기록, 2006)결과,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남성은 정상인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88%나 높았다.
 
 

남성호르몬 부족하면 사망 위험 높아

 
나이 들어 짜증이 늘고 우울한 것도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 있다. 56세 강모씨는 2년 전부터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인생이 덧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조금만 일해도 피로해져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만성질환 없이 건강한 편이었고 가정·직장에서 불화도 없었지만 가라앉은 기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검사 결과, 강씨의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는 2.2ng/ml로 정상치(4~7ng/ml)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심 교수는 “남성호르몬은 뼈·피부·근육을 비롯해 뇌에도 작용한다”며 “성욕과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의욕과 적극성, 우울감 등도 호르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남성호르몬 수치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드물다는 점이다. 호르몬 변화가 천천히 진행되는 탓에 노화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준비 없이 갱년기라는 터널을 지나면서 남성의 몸과 마음은 황폐해진다. 우리나라에서 평균 나이 51세의 직장인 남성 34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성인간호학회지, 2013)에서 10명 중 6명(63.8%)은 갱년기 증상을 경험했는데, 이들은 신체·정신 건강이나 대인관계 등 삶의 질 점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두 낮았다.
 
물론 남성호르몬이 준다고 모두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 수치는 오전에 높았다가 오후에 떨어지는 등 하루 사이에도 급격히 변한다. 스트레스를 비롯해 수면 시간, 음식 섭취 여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는 “남성호르몬 수치는 오전에 두 번 이상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며 “측정값이 3.5ng/ml 미만이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족한 남성호르몬은 먹는 약이나 바르는 젤, 주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충할 수 있다. 먹는 약은 하루 2~3회, 젤은 하루 한 번 복부·겨드랑이에 바른다. 주사는 한 번 맞으면 짧게는 2~3주, 길게는 3~4개월까지 효과가 이어진다. 박 교수는 “먹는 약은 지방 친화성이 높아 반드시 지방이 든 음식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며 “호르몬 치료 초기에는 의욕 개선과 성 기능 회복을, 3개월 뒤부터는 근육량·근력 향상 등 신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호르몬 치료 시 주의할 점이 있다. 남성호르몬은 전립샘암의 ‘먹이’다. 전립샘암을 앓았거나, 전립샘 특이항원(PSA) 수치가 4ng/ml(암 가족력이 있을 땐 3ng/ml) 이상이면 남성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임신을 고려 중인 남성도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호르몬을 주입하면 체내 ‘호르몬 공장’인 고환이 게을러져 자연 임신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립샘암 앓았거나 임신 계획 땐 금물

 
남성호르몬이 조혈 작용을 촉진해 혈액이 끈적하게 변하기도 한다. 애초에 혈액 내 적혈구 비율(헤마토크릿)이 높은 남성은 피떡(혈전)이 생겨 치명적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박 교수는 “헤마토크릿이 높으면 얼굴색이 붉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고 치료 중에 전에 없던 얼굴 홍조가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남성호르몬을 유지하기 위해 약만큼 신경 써야 할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다. 심 교수는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고환의 기능을 높이면 호르몬 감소 속도를 늦추고 호르몬 치료의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습관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가 규칙적인 운동이다. 근력 운동을 하면 손상된 근육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자연히 는다. 유산소 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체내 지방세포는 ‘아로마타아제’라는 효소를 분비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데 유산소 운동을 통해 이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숙면이다. 남성호르몬은 휴식을 취하는 새벽 2~6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야식을 먹으면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고 지방세포가 자극돼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억제될 수 있다”며 “되도록 공복 상태에서 일찍 잠드는 것이 남성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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