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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기업 빚 한계 넘었다…올 세계경제 ‘부채 산사태’ 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며 금 등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며 금 등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기업들의 빚이 임계치를 넘으면서 세계 경제가 ‘부채 산사태’에 쓸려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2020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경제 둔화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가 계속 쌓이고 있는 점은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까지 연결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부채 산사태(Debt Landslide)’를 올해 경제 부문에서 예상되는 흐름 중 하나로 꼽았다.  
 

신흥국 기업부채 비율 100% 초과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현재 93.7%에 달한다. 5년 전(2014년 1분기) 88%보다 5.7%포인트 늘어났다. 주요 기관들은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의 임계치를 80%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비율이 90%를 넘어서면 과다한 빚 자체가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신흥국들은 기업부채 비율이 100.6%로 선진국(89.4%)을 훌쩍 넘어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불황 속 돈 빌려 쓴 기업들 

가장 큰 배경은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과 이를 완화하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저금리 기조다.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진 기업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 운영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부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2019년간 연평균 3.8%로 떨어졌고 당분간 3%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계속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등 부실기업이 증가하게 된다”며 “이들 부실기업에 대출해 준 금융기관이 부실화하고 외국인 자본 유출이 심화하면 금융위기, 외환위기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기업부실→금융위기 경고 

한국만 해도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탓에 3·4분기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기업들이 대거 자금조달에 나섰고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업의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졌다. 연구원은 “주요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면서 부채도 계속해 늘어날 수 있다”며 “글로벌 부채 리스크가 국내로 퍼지는 것을 막고 국내의 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올해 ‘디플레 공포’ 본격화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또 올해 정치 부문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이어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은 소강상태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 이란 내 반미 감정 고조에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 올해 저물가 현상, 제조업 불황 지속 등으로 소비심리와 기업 투자심리가 동시에 악화하며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물가 공포의 서막’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또 올해 미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지금까지 중국이 담당해 온 저임금 생산기지의 역할을 아세안이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지역무역협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하는 글로벌 교역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 분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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