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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발견한 C·A·S·E의 붕괴···모빌리티 충격 변신의 시작

 
모빌리티(이동성) 분야 전문가인 차두원 박사(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가 세계 최대 가전쇼인 미국 라스베이거스‘CES 2020’에서 올해 트렌드를 전해왔다. 차 박사는 “지난 10년간 계속됐던 미래 모빌리티의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산업과 공간의 트랜스포메이션”이라 부를 만큼 충격적인 변신”이라고 말했다. 

[차두원의 CES관전기]

 
도요타가 CES 2020에서 발표한 우븐 시티의 조감도.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 실험이다. [사진 도요타]

도요타가 CES 2020에서 발표한 우븐 시티의 조감도.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 실험이다. [사진 도요타]

 

산업과 공간의 트랜스포메이션(Transfomation·전환)’이 시작됐다.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실장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실장

지금까지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C.A.S.E(Connected(연결성), Autonomous(자율주행), Electrification(전동화), Shared(공유))로 여겨져 왔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은 C를 M(Mobility)으로 바꾼 ‘S.E.A.M’, 현대자동차그룹은 S를 M(Mobility)으로 바꾼 M.E.C.A로 바꿔 부르고 있다.  
 
CES에선 10여 년 전부터 자동차와 모빌리티가 대표적인 전시와 콘퍼런스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올해엔 변화가 감지됐다. 2020년이면 가능할 거라던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2025년 이후로 미뤄졌고, 규제 철폐와 기술 발전에도 시장은 아직 부응하지 못했다. 새로운 ‘C.A.S.E’의 정의가 필요해진 이유다.
 

C=붕괴는 시작됐다

먼저 C는 연결이 아닌 붕괴(Collapse)라는 의미로 바뀌었다. 자동차들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되기 시작했고, 전동 킥보드, 공유 자동차, 대중교통 등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들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촘촘하게 연결한다.
 
이번 CES에서 현대자동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의 개념을 들고 나왔고 개인항공기(Personal Air Vehicle) 콘셉트도 선보였다. 전통적 소비자 가전업체 소니는 처음으로 전기 콘셉트카를 내놨다. 일본 ‘완성차 거인’ 도요타 역시 모빌리티 업체를 넘어 기술과 환경을 결합한 인간 중심 미래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 건설을 선언했다.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트랜스포메이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아마존도 모빌리티+자사 기술 내놔  

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도 ‘미래 모빌리티 가속화(Accelerating the Future of Mobility)’를 주제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아마존은 CES 2020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와 자동차를 결합한 ‘에코 오토(Echo Auto)’를 비롯해 ‘아마존 페이(Amazon Pay)’ ‘파이어 TV(Fire TV)’ ‘링(Ring)’ 등을 선보였다.
소비자 가전 강자 소니는 CES 2020에서 전기 콘셉트카 '비전-S'를 선보였다. 소니가 자동차를 CES에 전시한 건 이번이 처음. 모빌리티 경쟁이 완성차 업체와 ICT 기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소비자 가전 강자 소니는 CES 2020에서 전기 콘셉트카 '비전-S'를 선보였다. 소니가 자동차를 CES에 전시한 건 이번이 처음. 모빌리티 경쟁이 완성차 업체와 ICT 기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과 모빌리티의 통합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처럼 주요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 기업들은 서비스 운영 공간인 육상과 항공, 지금까지의 정체성이던 자동차,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등 영역을 넘어서는 모습이 명확하다. 산업과 공간의 붕괴를 시도하며 ‘새로운 판’을 이끌겠다는 게 모빌리티 업계의 새로운 물결인 셈이다.
 

A=지상에서 항공으로

UAM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벨 넥서스는 이번 CES 2020에서 2025년 상용화를 선언했다. [사진 벨 넥서스]

UAM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벨 넥서스는 이번 CES 2020에서 2025년 상용화를 선언했다. [사진 벨 넥서스]

A는 지금까지 자율주행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모빌리티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항공(Air)이라는 모빌리티 서비스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지금까진 산발적으로 전시되던 항공 모빌리티가 많은 눈길을 끌었다.  
 
한국 미디어에서는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가 관심을 끌었지만, 이 분야 선두업체인 벨넥서스는 4개의 덕티드팬(Ducted Fan·외부 덕트 내에서 구동되는 회전날개)을 사용한 전기수동이착륙기 2세대 모델을 스마트시티 개념과 함께 전시했다. 전통적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모빌리티 공유업체 리프트와 서비스 연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S=안전의 시대가 온다

S는 지금까지 공유를 의미했지만 거의 모든 모빌리티 수단에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트랜드로 언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S는 이제 안전(Satety)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10여 년 동안 각축을 벌여온 미래 모빌리티의 대표 기술인 자율주행 상용화가 지연되고 사회적 수용과 윤리 논란이 오랜 시간 계속되면서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서다. 일본의 라이팅 업체 고이토, 독일의 거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등은 이번 CES에서 탑승자와 보행자 등을 위한 자율주행 안전 기술을 공개하면서 이런 변화를 주도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는 레벨4 자율주행 전자제어 유닛을 발표했다. 차두원 객원기자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는 레벨4 자율주행 전자제어 유닛을 발표했다. 차두원 객원기자

E=전동화를 넘어 사용자 경험으로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모빌리티 수단의 주요 동력원의 변화를 대표했던 E 역시 더 이상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이미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과 자율주행 안전기술이 결합하고 있으며, 모빌리티는 스마트 시티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핵심 가치는 소비자를 감동하게 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의 설계라는 게 이번 CES에서 드러났다.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모빌리티 기업들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패권 획득을 위한 새로운 E는 가 사용자 경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우디가 CES 2020에서 선보인 3D 혼합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모빌리티의 중심은 사용자 경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우디가 CES 2020에서 선보인 3D 혼합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모빌리티의 중심은 사용자 경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새로운 C.A.S.E, 시장을 열까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C.A.S.E를 조합하면 ‘인간과 사물 등의 물리적 이동과 생활공간을 연결하는 모든 수단들의ᅠ연구개발, 제품과 서비스 개발, 시장 출시, 사용자 경험과 상호작용 설계, 운영 및 유지보수, 폐기 등 전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새로운 C.A.S.E는 서로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모빌리티 산업은 이를 기반으로 인간의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치열한 시장경쟁과 새로운 경쟁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아직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지배자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새로운 C.A.S.E를 어떻게 고민하고 설계하느냐에 따라 패권이 결정될 것이란 게 CES 2020에서 확인된 새로운 변화다.
 
 
라스베이거스=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
 
차두원 박사는
 
현대모비스 연구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코드42 등을 거친 한국 모빌리티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인간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양산과 모빌리티 정책 수립, 규제와 조정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모빌리티 기술이 바꿀 인간의 미래에 관심이 많다.『이동의 미래』『잡킬러-4차 산업혁명의 시대, 로봇과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초연결시대,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의 미래』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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