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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면전? 전문가들 "두 나라 모두 전쟁 벌일 형편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하메이니 이란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걸린 일본 도쿄의 한 전광판.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하메이니 이란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걸린 일본 도쿄의 한 전광판. [AP=연합뉴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두 곳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 시간은 미국 워싱턴 시간 7일 오후 5시 30분쯤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성은 그로부터 약 255분 뒤인 9시 45분에야 나왔다. 트럼프는 “괜찮다(All is well!) …현재까지 문제없다(So far, so good!)”며 입장 발표는 다음 날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폭사시킨 뒤 닷새 내내 이란이 보복할 경우 미국은 더 강력히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CNN은 “지난 며칠의 호전적인 발언과는 달리 낙관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트윗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핵심 참모들과의 대책 회의 후 나왔다. 참모들이 백악관을 떠난 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9시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회의 시간이 비교적 짧았다는 뜻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시간으로 8일 오전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번 공격은 미국의 뺨을 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첫 반응을 트위터로 내놨다. "괜찮다!"고 시작하는 내용.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첫 반응을 트위터로 내놨다. "괜찮다!"고 시작하는 내용. [트위터 캡처]

 

"제3차 세계대전은 없다"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은 미국이 재반격해 이란과 전쟁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긴장을 낮추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미국 정치인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자 대이란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어떤 합리적인 정의에서 봐도 이란의 공격은 전쟁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군 또는 석유 관련 시설을 공격 목표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이란을 향해 "경제적 생존의 관점에서 너희의 운명은 너희 손에 달렸다"며 "계속 헛소리를 하면 석유사업은 갑자기 문을 닫을 것"이라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후엔 "괜찮다"는 트윗과 함께 "내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후엔 "괜찮다"는 트윗과 함께 "내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대통령이 원한다고 해도 전쟁을 시작할 수는 없다. 최종 결정 권한은 의회에 있다. 대선 유력 주자인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7일 트위터에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권한은 의회에 있음을 상기하자"고 적었다. 
 
주요 대선 주자들을 포함한 야당 진영에선 전쟁 반대 목소리가 뚜렷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정부는 불필요한 도발을 멈추고 이란은 폭력을 멈춰야 한다"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지금 전쟁을 벌일 형편이 못 된다"고 적었다. 이런 맥락에서 야당 및 관련 전문가들은 '긴장 완화(de-escalate)'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존 가라만디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은 CNN에 출연해 "이란 총리와 미국 국방장관 모두 긴장을 단계적으로 줄이기(de-escalate)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도 "지금은 긴장 완화를 해야 할 때"라고 트윗했다. 잭 키앤 전 미 육군 참모차장은 이란 공격이 있기 직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3차 세계대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이니는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8일 오전 국영방송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번 공격으로 미국의 뺨을 때려줬다"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이니는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8일 오전 국영방송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번 공격으로 미국의 뺨을 때려줬다"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이란은 "80명 죽였다" 미 언론은 "사망자 없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란은 모두 1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중 알아사드 기지에 10발, 아르빌 기지에 1발이 떨어졌다. 4발은 불발됐다. 미 국방부는 “사상자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며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미 언론은 공격 성공 여부를 이란에 확인시키지 않기 위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일 뿐 사실상 사상자 집계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당초 이라크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라크인 사상자가 있다”고 보도했으나, 나중에 “이라크인 사상자도 없다”고 정정했다. 보도가 모두 사실로 확인되면, 인명 피해는 없는 미사일 공격이 된다.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전 사령관인 제리 보이킨은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이 전쟁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증폭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군 사상자가 없다는 것은 이란이 일부러 목표물을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란이 무장단체를 동원한 테러 공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BS의 안보 담당 기자인 데이비드 마틴은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사상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공격은 ‘레드 라인’을 넘었다”며 “미국의 보복 공격 범위에 관한 문제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오늘은 자제했지만, 내일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서울=전수진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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