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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국력…체육 과목, 중국에서 국·영·수 반열에 오른다

중국 초·중·고에서 체육 과목은 흔히 ‘만능 과목’으로 불린다. 체육 외 다른 과목 선생님이 체육 시간에 자기 과목을 가르칠 테니 시간을 내달라고 하면 체육 선생님은 군말 없이 시간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14개 과목 700점 만점에
체육이 기존 50점서 100점 돼
국·영·수와 함께 4대 과목으로 변신
체력이 인격 함양의 첫 번째란 판단

중국 윈난성 교육청은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취지 하에 초중교 체육 과목 점수를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비중의 100점 만점으로 결정해 오는 가을 학기부터 실시학기로 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윈난성 교육청은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취지 하에 초중교 체육 과목 점수를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비중의 100점 만점으로 결정해 오는 가을 학기부터 실시학기로 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오늘 체육 선생님 몸이 아파”. 체육 시간에 대신 다른 과목 선생님이 들어와 강단에 서며 하는 말이다. 체육 교사가 병이 났다는 건 그저 핑계다. 국어나 영어, 수학 등 이른바 3대 주요 과목을 더 가르쳐 학생의 점수를 끌어올리려는 학교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2020년 가을 신학기부터 이런 식으로 체육 선생님이 몸이 아파 수업을 못 하는 경우는 중국 윈난(云南) 성에선 사라질 전망이다. 윈난성 교육청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체육 수업을 대폭 강화하는 교육 개혁안이 발표돼 중국 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윈난성 교육청의 개혁안에 따르면 체육 점수는 국어, 영어, 수학 등과 함께 100점 만점 반열에 오른다. 중학교의 경우 14개 과목에 700점 만점인데 체육이 기존 50점 만점에서 100점으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국·영·수 3대 과목에 체육이 추가돼 4대 과목이란 말이 나오게 됐다. 그 외 물리가 50점이고 정치와 역사, 생물은 각 40점 만점이다. 또 화학과 지리가 각 30점, 음악과 미술, 노동기술이 각 20점, 정보가 10점으로 총 700점을 구성한다.
 
중국 윈난성 교육청이 지난달 27일 체육 과목을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비중으로 다루겠다는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윈난성 교육청이 지난달 27일 체육 과목을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비중으로 다루겠다는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장춘화(張春驊) 윈난성 교육청 부청장은 현행 제도론 ‘덕지체미노(德智體美勞)’의 다섯 가지 덕목을 함양하는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수학 강의는 정상 수업의 60%를 초과해 이뤄졌다.
 
반면 체육은 할당된 수업 시간의 61.2%만 채웠다. 중학 2학년의 수학 수업 시간이 90%를 초과한 반면 체육은 정상 시간의 38.7%에 그쳤다. 그 결과 학생들엔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뚱보화, 안경화, 서핑화 등이다. 서핑화는 웹 서핑을 뜻한다.
 
안경 낀 학생이 급증해 중국에선 그 수가 1억 명을 넘는다. 소학교 학생의 근시율 36%는 중학생이 되면 71.6%로 껑충 뛴다. 고교 3학년 학생의 경우 고도 근시 비율은 무려 21.9%에 달한다.
 
‘건강중국행동(2019-2030년)’은 초·중교 학생이 매일 1시간 이상 체육 시간을 가져야 하고 연속으로 공부하는 시간은 4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에 윈난성 교육청이 체육 점수를 대폭 높여 체육 수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중학생의 경우 개인 성장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 3년 동안 한 번 치르는 체육 시험을 매년 한 차례로 바꿨다.
 
체질건강 측정과 체능실기시험 등 두 가지로 점수를 매긴다. 체능실기시험은 3대 큰 공(축구, 농구, 배구)이나 3대 작은 공(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또는 육상과 수영, 우슈(武術), 복싱, 에어로빅 등에서 하나를 선택해 치르면 된다.
 
“학생들이 평생 즐길 스포츠로 한두 개 종목 정도 취미를 갖게 해주는 게 목표”라고 쉬중샹(徐忠祥) 윈난성 교육청 체육위생예술처 처장은 설명했다. 부모 중 일부는 “운동을 싫어하는 학생도 있고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아이도 있다”며 개혁안에 반대 입장이다.그러나 대부분은 찬성에 서 있다. “완전한 인격 함양의 첫 번째는 체육에서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 건강이 다른 어떤 성적보다 우선이 아니겠냐”며 반긴다. 윈난성 체육 교육이 성공하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건 뻔한 이치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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