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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작은 태풍 휩쓸고 간 듯···한겨울 때아닌 100㎜ 폭우, 왜

7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겨울비가 내리자 축제 관계자들이 빗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천군 제공=연합뉴스]

7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겨울비가 내리자 축제 관계자들이 빗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천군 제공=연합뉴스]

지난 7~8일 제주도 한라산과 강원도 미시령·진부령 등지에는 100㎜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전국 곳곳에서는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었다.
 
7일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166.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미시령은 114.5㎜, 진부령은 113.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월 초순 강원도 산지에 눈이 아닌 폭우가 쏟아진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도 7일 하루 46.3㎜의 비가 내려 1월 초순 일(日) 강수량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강풍으로 인해 7일부터 부산 김해공항이나 제주공항 등에서는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는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다.
동해안에는 해일주의보가 발령됐다.
광주 무등산이나 울릉도에서는 일(日)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0m에 이르기도 했다.
 

마치 작은 '태풍'이라도 통과한 듯

7일 오후 부산 중구 대교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 강풍으로 철제 출입문과 상단 간판이 도로 방향으로 휘어져 있다. 이 사고로 대형 차량 유리창이 파손되고 부산대교 방향 3개 차로가 한때 전면통제됐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7일 오후 부산 중구 대교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 강풍으로 철제 출입문과 상단 간판이 도로 방향으로 휘어져 있다. 이 사고로 대형 차량 유리창이 파손되고 부산대교 방향 3개 차로가 한때 전면통제됐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몰아치는 상황만 놓고 보면 마치 작은 태풍이 지나가는 모양새였다.
 
실제로 중심 기압이 1000 헥토파스칼(hPa) 수준인 강한 저기압이 7일 밤과 8일 새벽 중부지방을 관통했고, 동해로 빠져나간 다음에는 990hPa까지 기록할 정도로 급격하게 발달했다.
990hPa이면 여름철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해 소멸하기 직전 수준에 해당한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북쪽과 남쪽 고기압이 중부지방에서 만났는데, 그 경계 부분을 저기압이 통과했다"며 "늦은 겨울이나 봄철인 2~4월에 강한 저기압이 통과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1월 초순에 이 같은 저기압이 통과하고 발달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이번 폭우 등은 이례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당장 기후변화로 연결 짓기는 무리가 있다"며 "물론 배경에는 전반적으로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있기는 하지만 개별 기상 현상을 모두 기후변화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저기압-고기압 맞물리며 바람 강해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태풍 전문가인 제주대 문일주 교수는 "거대한 고기압 사이를 저기압이 뚫고 들어가면서 기압 기울기가 평소보다 더 심해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었다"며 "저기압이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린 탓에 7일 제주도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7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23.6도를 기록했다.
 
문 교수는 "저기압이 끌어올린 더운 공기가 산지에 부딪히면서 많은 비를 쏟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오전까지 중국 양쯔 강과 한반도 남부 사이에 정체전선이 형성돼 있었으나, 7일 오후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더운 공기가 유입됐다.
정체전선이 다시 온난전선으로 바뀌고, 온난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으로 북상하고 동진하면서 강원도에 많은 비를 뿌린 것이다.
 
윤 통보관은 "지난 2004년 3월 초순 경부고속도로에 1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는데, 그때도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관통했다"며 "당시에는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폭우가 아닌 폭설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밤부터 기온 뚝 떨어져 

8일 밤부터 다시 바람이 불면서 추워지겠고 9일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춥겠다. [뉴스1]

8일 밤부터 다시 바람이 불면서 추워지겠고 9일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춥겠다. [뉴스1]

기상청은 저기압이 통과한 후 북쪽 대륙고기압 확장하면서 8일은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오다가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강원 영동과 호남 동부 내륙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일 오후까지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8일 밤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9일 아침 기온은 중부 내륙과 영남 내륙에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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