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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아바타"…봉준호 감독 말맛 살린 '통역사'는 누구?

봉준호 감독 통역을 맡은 최성재씨. 지난 6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후 '더 할라우드 리포트'와 인터뷰하는 모습(왼쪽)과 지난달 10일 미 NBC TV 지미 팰런의 '더 투나이트 쇼' 출연 모습. [유튜브 캡처]

봉준호 감독 통역을 맡은 최성재씨. 지난 6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후 '더 할라우드 리포트'와 인터뷰하는 모습(왼쪽)과 지난달 10일 미 NBC TV 지미 팰런의 '더 투나이트 쇼' 출연 모습. [유튜브 캡처]

영화 '기생충'의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과 함께 주목 받는 인물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을 통역한 최성재씨(샤론 최)다. 
 
최씨는 지난 5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자로 기생충이 호명되자 봉 감독과 함께 무대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봉 감독 특유의 말맛을 살려 통역하기로 유명하다. 이날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봉 감독의 소감이 주목받은 데는 최씨의 통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계에 따르면 최씨는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전문통역사는 아니지만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봉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최씨를 '영화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영화계에선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봉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살릴 수 있었다고 본다.
 
지난해 5월 칸 영화제부터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최씨는 지난달 10일 미국 NBC TV 간판 프로그램 지미 팰런의 '더 투나이트 쇼'에서 주목 받았다. 
 
당시 영화 줄거리 소개 부탁에 "이 자리에서 되도록 말을 안 하고 싶다. 스토리를 모르고 가야 더 재미있을 것 아니냐"고 답하는 봉 감독의 말을 정중하지만, 맛깔나게 살려 전달했다. 
 
지난 5일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이 통역을 맡은 최성재씨. [AP=연합뉴스]

지난 5일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이 통역을 맡은 최성재씨. [AP=연합뉴스]

 
봉 감독의 의도에 맞는, 세심한 어휘 선택이 빛을 발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봉 감독도 최씨의 통역 실력을 칭송했다. 봉 감독은 최씨에게 '언어의 아바타'라는 별명도 붙였다고 한다. 
 
NBC TV 인터뷰 영상은 유뷰트에서 100만뷰를 넘기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본 전 세계인들은 "통역이 나를 사로잡았다"는 댓글을 달며 최씨의 통역 실력을 칭찬했다. 최씨의 통역 영상은 영어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외신도 최씨를 주목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골든글로브 수상 후 봉 감독 등과 인터뷰에서 최씨에게도 마이크를 건넸다. 통역사에게 질문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진행자가 "당신도 스타가 됐다"며 소감을 묻자 최씨는 당황스러워했다. 이에 봉 감독이 "그는 큰 팬덤을 가졌다. 우리는 언제나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 훌륭한 감독이기도 하다"며 치켜세웠다. 그러자 진행자는 "내년에는 영화감독으로서 이 자리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영국 가디언지도 이달 2일 최씨 등을 조명하며 "수상 시즌의 MVP"라는 세평을 전했다.
 
한편 최씨의 통역에 힘입어 봉 감독의 말도 현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영화 평론가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봉 감독이 수상 소감을 통해 할리우드의 근시안적인 문화를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SNS에선 "자막을 읽기 싫어하는 미국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번 수상소감과 함께 봉 감독의 지난해 10월 인터뷰도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다. 앞서 봉 감독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두고도 "오스카상은 지역 축제"라고 사이다 발언을 해 미국 영화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팬들은 미국의 거만함을 깨는 한마디라고 칭찬하며 "미국은 미국이 세계의 기준이라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데 동의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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