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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 거센 ‘웅앵웅’···‘와랄랄라’ ‘쿵쾅쿵쾅’도 조심하라

걸그룹 트와이스 지효(박지효·23)가 팬들과의 채팅에서 '웅앵웅'이라는 단어를 쓴 데 대해 사과한 뒤에도 후속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웅앵웅'이 남성 비하 표현이냐를 두고 네티즌 공방이 그치지 않아서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지효 [사진 연합뉴스]

걸그룹 트와이스의 지효 [사진 연합뉴스]

 
지효는 지난달 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한 가요시상식에 참석했지만 트와이스 공연 무대엔 오르지 않았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지효만 트와이스 공연에 빠진 이유를 궁금해 하며 지효 사생활에 대한 루머를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지효는 5일 팬들과의 라이브 채팅에서 "관종 같은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지효가 "남혐 단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웅앵웅'을 두고 "여초(여성 이용자가 남성보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인다"고 주장했다. 지효는 7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스(팬클럽 이름), 지효에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제 채팅으로 어쩌면 팬분들도 상처 받고 실망하게 됐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고 전했다.
 

웅앵웅이란? 일상 유행어 vs 혐오 용어

'웅앵웅'은 혐오 표현이 아니라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잘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신조어일 뿐이라는 해석이 대표적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영화 음향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경험을 쓰며 "'웅앵웅 초키포키'(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한 것이 시초다. 이 때문에 ‘웅앵웅’은 '아무말이나 중얼거리는 소리'라는 가치중립적 표현이라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혐오용어로 받아들인다. 여초 커뮤니티로 불리는 '워마드'와 '메갈리아'에서 남성 비하 표현으로 '웅앵웅'을 쓴다는 이유에서다.
 
"남자들이 또 웅앵웅 거리네"와 같은 식의 게시물 문구가 있다는 것이다. 2018년 래퍼 산이는 이들 커뮤니티를 비판하는 노래의 제목을 ‘웅앵웅’으로 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유행어와 혐오용어 사이에서 논란 되는 단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유행어와 혐오용어 사이에서 논란 되는 단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실제 혐오 표현이냐 아니냐의 평가가 분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행어는 '웅앵웅'만 있는 게 아니다. '와랄랄라'는 신났을 때 외치는 감탄사 같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성이 침을 묻혀가며 키스하는 소리’로 쓰인다. '쿵쾅쿵쾅'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뚱뚱한 여성이 걸어 다닐 때 나는 소리’로 쓰이기도 한다.
 

"유행어 썼을 뿐인데 혐오로 몰아가 괴롭힘 같다"

전문가들은 웅앵웅 논란에 대해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문화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태섭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행어를 썼을 뿐인데 혐오로 몰아가는 모양이 괴롭힘 같다"며 "연예인도 자기 생각을 표현할 자유가 있는데 팬들이 소비자로서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여성 연예인은 남성 팬들이 많아 이런 논란에 많이 시달린다"며 "사과까지 끌어내는 건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 인터넷에는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포용적인 문화가 없다"며 "혐오 문화가 만연하니 작은 오해도 크게 번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당 연예인은 특정한 의도 없이 그 단어를 썼을 것 같다"면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느낌을 받을지 조금은 고려해서 쓸 필요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효는 7일 팬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악플과 루머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지효는 "데뷔 후 지금까지 저에 대해 조롱하고 욕하는 말을 수도 없이 보며 상처받고 화가 났지만 팬들이 있으니 그저 가만히 있었다"며 "지금 우리 팀이 또 원스들이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감정적으로 이야기한 것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 사과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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