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3차선 도로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 전용인 동네에
②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건물 대부분은 목재로 짓고
③ 집주인의 건강 체크하는 로봇이 집안에 상주하며
④ 수소연료 전지 기반의 태양광 패널로 지은 집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20에서 발표한 '도요타시(市)' 계획의 일부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靜岡)현에 위치한 옛 도요타 자동차 공장터를 재개발해서 스마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요타가 6일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의 가상 모습. [사진 도요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7/e50cd8bd-bba4-42e8-91e2-57874737b35b.jpg)
일본 도요타가 6일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의 가상 모습. [사진 도요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CES에서 신제품, 신기술이 아닌 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뜻밖의 뉴스였다. 그러나 도요타가 최근 몇 년 간 매달려온 연구·개발(R&D) 분야를 살펴보면 뜬금없는 일도 아니다.
도요타는 그동안 자율주행 플랫폼 'e-팔레트'를 개발했고, 수소전기차 미라이(未來)와 로봇 키로보·큐3를 선보였다. 스마트 하우스와 자동차의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시스템 'HEMS'도 있었다. 단일 기술로서도 각각 의미가 있지만, 도요타로 하여금 '우리가 자동차 제조를 넘어 도시를 만들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충분했다.
도요다 사장은 이날 "도요타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고, 스마트 시티는 작지만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도요타시'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도요타는 더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닐 수 있다. 하드웨어와 정보·기술(IT)을 포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캐나다 토론토에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퀘이사이드'의 모습. [사이드워크랩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7/8fb40ef7-f06f-4223-b36d-c816d1da3f40.jpg)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캐나다 토론토에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퀘이사이드'의 모습. [사이드워크랩스]
IT 기업들은 도시에 비견될 만큼 큰 규모의 사옥을 지어서 스마트 시티를 위한 각종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은색 천막 모양의 새 사옥을 건설 중이다.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방식으로 짓겠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칩(GPU) 기업 엔비디아가 2017년 실리콘밸리에 완공한 신사옥에는 AI로 채광·통풍량을 조절하고, 2500명이 한데 모여 일할 수 있는 미래형 사무실을 지은 바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