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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등 돌린 PK···'인물난' 민주당, 김두관에 SOS 쳤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경남(PK) 지역 핵심의원들이 4·15 총선에 출마할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지만 '인물난'에 부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의원과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은 민홍철 의원이 직접 뛰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조국 사태' 이후 악화한 PK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대통령 측근 인사·새로운 인물·명망가' 중심으로 사람을 찾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선뜻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민 의원은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은 21대 총선에서 PK 지역 선거판을 가를 '낙동강 전선'의 한 축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내부적으론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으로 꼽히지만, 출마자가 마땅치 않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서형수 민주당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옆 지역구인 양산갑에서도 출마예정이었던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
 
민주당에선 험지로 통하는 서부경남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경남 진주 출신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영입해 선거판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었다. 민 의원은 "정 장관에게도 '진주에 나와서 서부경남권을 이끌어달라'는 요청을 드렸는데 본인이 고사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 2명에 대해서 PK 지역 영입을 시도했지만, 당사자들의 고사로 불발됐다. 김영춘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에 나가달라고 요청하면 주저하는 분들이 많았다. 금방 달려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결국 '윤건영→정경두' 고사 이후 떠오른 것이 김두관 의원이었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경남지사를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을 양산을 지역구에 차출시켜 경남 선거판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논리였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6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경찰을 바꾸는 시간' 특강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6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경찰을 바꾸는 시간' 특강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당의 제의를 받고 최근 주변에 "PK로 내려가면 어떻겠느냐"며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김포갑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포갑에서 당선됐다.
 
당 일각에선 김 의원이 '수도권 재선'보다 고향인 경남에 기반을 둔 정치에 마음이 다소 기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의원 본인도 경남으로 돌아와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 김 의원이 먼저 경남에 내려가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차출설은 본인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차출을 놓고 우려 섞인 시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 의원이 2012년 18대 대선 때 민주당 후보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PK 민심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다소 뜬금없는 지사직 사퇴 때문에 민심을 잃은 부분이 있고,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친노·친문도 달갑게 보진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 본인도 경남 양산을 출마를 놓고 고심이 깊은 상태라고 한다. 김 의원과 가까운 민주당 한 의원은 "어렵게 얻은 수도권 지역구 의원 타이틀을 내려놓고 지역 정치로 내려가는 모양새가 마치 대선 가도를 벗어나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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