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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도 구시장도 '불만'…노량진 수산시장 4년 갈등 끊어낼까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에서 신·구 노량진수산시장 건물이 보인다.[뉴스1]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에서 신·구 노량진수산시장 건물이 보인다.[뉴스1]

“그동안 타격이 많았다. 구(舊)시장 사람들이 밖에서 시끄럽게 하니까 손님들이 들어오고 싶어도 못 왔다.”
 
새해 첫 주말을 맞은 5일,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25년 동안 장사를 해왔다는 이 상인은 “구시장 상인들의 욕심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그래도 지금은 정리가 돼 조금 나아졌다”고 했다.  
 
실제 2015년 노량진 수산시장의 신시장 건물이 완공된 이후 시작된 갈등은 지난해에 극에 달했다. 2016년 3월 신시장이 문을 열었지만 일부 구시장 상인들은 “장소가 협소하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입점을 거부하면서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측과 맞섰다.  
 
이들은 구시장에서 장사를 이어갔지만, 수협은 건축물 안전점검에서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았던 곳에서 장사를 이어가게 할 수 없다며 명도집행을 진행했다. 특히 2018년 8월 대법원이 수협 쪽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해 8월까지 10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이 이뤄졌고 결국 지난해 11월 26일 구시장은 완전히 폐쇄됐다. 이에 신시장 상인들은 “구시장으로 가던 손님들이 신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려 이전보다 장사가 잘된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5일 수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노량진 수산시장. 이우림 기자.

5일 수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노량진 수산시장. 이우림 기자.

"에스컬레이터 주변만 장사 잘돼"

다만 갈등이 완전히 종료된 건 아니다. 신시장 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온 박용철(53)씨는 “지금 신시장은 20%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다. 손님이 오면 건물 전체를 이동할 수 있도록 순환 구조가 돼야 하는데 에스컬레이터 중심으로만 사람이 몰리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의 말처럼 신시장 건물은 2층 주차장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사람이 북적였다. 이 중심에 있는 50여개의 상점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이 부근을 제외한 곳엔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적었다. 박씨는 임대료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구시장에서 25만원으로 장사했다면 여기선 80만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해온 또 다른 상인은 구시장에서 장사할 때보다 매상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시장에서 100만원을 벌었다면 여기선 60만원 정도 번다”면서 “차를 갖고 오는 사람들에겐 괜찮은데 1호선과 거리가 좀 멀어 교통 문제가 있다”고 했다.  
5일 노량진 수산시장.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중심부에서 떨어진 주변부에는 유동인구가 적은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5일 노량진 수산시장.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중심부에서 떨어진 주변부에는 유동인구가 적은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3월 '자리 뽑기' 후 갈등 우려 

일각에선 올해 3월 있을 자리 뽑기에서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수협중앙회는 2003년부터 3년에 한 번 자리를 추첨해 배정해왔는데 이번 3월이 계약한 3년이 만료되는 시점이라 추첨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박씨는 “3월에 기존 1.5평에서 1.8평으로 자리를 늘려주고 재배치를 한다니까 이후에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5일 노량진역 앞에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는 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 모습. 이우림 기자.

5일 노량진역 앞에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는 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 모습. 이우림 기자.

"구시장 일부라도 존치해야" 

한편, 구시장 상인들의 투쟁도 계속될 예정이다. 80여명의 상인은 구시장에서 밀려난 후 노량진역 2번 출구 앞에 천막을 치고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구상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신시장에는 전혀 들어갈 계획이 없다”면서 “우리가 들어간다고 해서 시장이 활성화되면 모르겠지만 이미 들어가 있는 분들도 힘들어한다”고 했다. 이어 “건물 자체에 구조적 문제가 있어 시장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원천 재검토를 해달라는 입장”이라며 “구시장 일부라도 존치해 신시장과 공존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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