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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잘 되길 바란다” 시진핑 말 실현할 소방수로 뤄후이닝 발탁

중국 정부가 새해 초 홍콩 내 중국 최고 책임자를 전격 교체해 홍콩 사태에 변화가 생길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밝힌 “홍콩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인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홍콩주재 중국 최고 책임자 교체돼
새 인물은 홍콩과 전혀 연고가 없어
홍콩 정치와 경제 새롭게 재편 예상
계속되는 홍콩 시위 잠재울 지 주목

뤄후이닝이 4일 홍콩 내 중국의 최고 책임자인 홍콩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으로 발탁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뤄후이닝이 4일 홍콩 내 중국의 최고 책임자인 홍콩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으로 발탁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는 4일 제6대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으로 뤄후이닝(駱惠寧)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재경위원회 부주임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5대 주임인 왕즈민(王志民)은 2년 3개월이라는 역대 가장 짧은 임기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홍콩 명보(明報)는 5일 왕의 교체는 문책성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송환법 반대 움직임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또 홍콩 자체 의제와 관련해 말을 많이 해 “손님이 주인보다 시끄럽다”는 평을 들었다고 했다.
 
주목할 건 새로 임명된 뤄후이닝이다. 경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1954년 10월 출생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산시(山西)성 당서기에서 퇴직했다. 장관급 인사 은퇴 연령인 65세를 맞아서다. 이후 은퇴한 고위 인사가 주로 가는 전인대로 자리를 옮겼다.
 
한데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일선에 서게 됐다.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분석이 많다.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나 강철공장 노동자로 일한 경험도 있는 그는 칭하이(靑海)성과 산시성 등 두 개 성에서 1인자인 당서기를 역임한 실력파 인물이다.
 
왕즈민(가운데 맨 앞) 전 홍콩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은 역대 가장 짧은 2년 3개월의 임기를 기록하며 물러났다. [중국 신화망 캡처]

왕즈민(가운데 맨 앞) 전 홍콩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은 역대 가장 짧은 2년 3개월의 임기를 기록하며 물러났다. [중국 신화망 캡처]

 
특히 2016년부터 3년 반 동안 산시성 당서기로 재직하며 큰 업적을 남겼다는 평이다. 당시 산시성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장 파벌이 잇따라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 칼날에 숙청되면서 쑥대밭이 됐다.
 
2014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9개월 동안 139명의 산시성 고위 관리들이 옷을 벗었다. 월평균 7명이 낙마해 사실상 고위 관료 체계가 붕괴되다시피 했다. 이때 부임해 산시성을 추스른 게 뤄후이닝이다.
 
그는 산시성 정계를 안정시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맡은 바 임무를 책임지고 잘하는 관리”란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이후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를 잠재우기 위한 소방수로 그가 적격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다. 홍콩 정가의 '어지러움(亂)'을 안정으로 바꾸고 피폐해진 홍콩 경제를 되살릴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뤄후이닝은 중국 인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도 받아 경제에 밝다.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에선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깃발도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에선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깃발도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그는 홍콩과 이렇다 할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왕즈민 등 역대 홍콩연락판공실 주임은 홍콩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었다. 홍콩이란 지방 사무에 익숙한 인사를 등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뤄후이닝은 홍콩을 딱 한 번 방문했을 뿐이다.
  
2018년 말 산시성 당서기일 때 홍콩에 가 투자유치 행사를 가진 게 고작이다. 이처럼 홍콩 무연고 인사를 발탁한 데는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홍콩의 기존 인연에서 벗어나 새롭게 홍콩을 다스리는 틀을 정립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은퇴 연령의 장관급 고위 인사인 데다 홍콩 경험이 없는 뤄후이닝을 임명한 건 새해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는 홍콩 시위 사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바람이 담겼다”고 풀이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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