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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접 없었다…"잘못이 뭔가" 압박 뚫은 구현모 KT 사장

“KT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제기된 후보 개인의 잘못에 대해 해명해 보라.”

 
지난 26일 오전 9시. 9명의 KT 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1시간씩 진행된 최종 면접에서 심사위원들이 던진 송곳 질문이다. 압박 면접을 뚫고 최종 1인의 후보자로 확정된 이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 12년 만의 KT 내부 인사란 점도 특별했지만, 선출 과정도 기업의 채용 전형을 방불케 하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구현모 KT CEO 내정자 [사진 KT]

구현모 KT CEO 내정자 [사진 KT]

우선 1차 심사를 담당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10월부터 내ㆍ외부 지원자 외에 헤드헌팅 추천 인사를 후보군에 포함해 인재풀을 넓혔다. 그 결과 내부 후보 7명, 헤드헌팅 추천 인사 9명, 외부 지원자 21명 등 37명의 후보가 1차 심사 대상에 올랐다. 1차 심사 결과 선정된 9명의 후보자 명단도 언론에 공개했다(명단 비공개 요청한 1인 제외). 이후 2차 심사 기구인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최종 심사에서 후보자 1인당 프레젠테이션(10분)과 압박 면접(50분)을 거쳐 구 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이번에 최고경영자(CEO)를 ‘회장’ 대신 ‘사장’으로 바꾸고, CEO의 연봉도 삭감했다. 후보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재벌 기업이 사용하는 회장이란 호칭 대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사장이란 호칭을 쓰는 게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런 파격적인 선출 과정엔 정치권의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가 수렴됐다. 이사회는 후보 선출에 앞서 외부 전문가에 ‘바람직한 KT 회장상’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외부 자문은 대학교수 2명(통신 전문 1인ㆍ경영 전문 1인)과 전직 KT CEO, 노조 대표, 애널리스트 등 5명이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KT 회장에 전문성, 비전 제시,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회장에 권한이 집중된 황제식 경영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런 사전 밑그림이 결국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 진행은 물론, 회장의 지위와 연봉을 낮추는 혁신을 끌어냈다. 또 황창규 KT 회장이 일찌감치 "선출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공정한 후보 선임에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됐다. 하지만 그동안 KT 회장 자리는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겨졌고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 인사인 이용경(2002년 취임)·남중수(2005년 취임) 전 KT 사장 이후로는 줄곧 외부 인사가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러다 보니 정권의 명운과 함께 리더십이 공격당하고 임기 말에는 검찰 수사를 받는 게 되풀이됐다. 
  
이제 구현모 CEO 내정자가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국민의 기대는 단순히 실적 개선, 통신 공룡으로 전락한 조직의 쇄신, 미래 먹거리 창출 같은 KT 경영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파격적인 과정을 통해 선임된 만큼 파격적인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임기 말 검찰 수사를 받는 관행의 고리도 끊어야 한다. 선임 과정에 신세 진 사람이 없으니 낙하산도 없어야 한다. 구 사장 내정자가 실력을 보여야 무엇보다 이사회 중심의 사장 선출 관행도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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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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