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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인색한 한국, 구글의 핏빗 인수 눈여겨 봐야

기자
김진상 사진 김진상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63) 

 
대학교 1학년을 중퇴한 재미교포가 2007년에 창업한 웨어러블 기업 핏빗이 구글에 약 2조원 가치로 인수돼 창업자가 큰돈을 거머쥐게 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관련해 인수기업인 구글에 대해서는 희망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섞여 있었으나, 피인수기업인 핏빗의 경우 먹튀라는 비판보다는 희망의 의견이 더 많았다.
 
이유는 상장 당시에는 창업가의 주식 평가액이 6000억원에 달할 정도였으나, 애플워치의 절대적 시장 점유를 포함한 경쟁 심화로 인해 최근까지 지속해서 기업가치가 하락해 인수 당시에는 창업가의 주식 평가액이 15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인수합병(이하 M&A)에 대한 정부 승인까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핏빗은 구글의 인수제안이 위기를 돌파하고 더 나은 성장을 추구할 기회가 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이폰11 출시 후 기업가치가 더욱 커져 이제는 한국 전체 기업가치와 같아져 버린 애플은 또 어떤가. 애플의 경우 스타트업 인수합병에 더욱 적극적임을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애플사 스타트업 인수합병 자료. [사진 CBInsights]

미국 애플사 스타트업 인수합병 자료. [사진 CBInsights]

 
M&A 때 두 기업이 50:50으로 동등하게 합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한 기업이 우월적 경영권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을 매수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매수, 매도하는 작업은 많은 불확실과 불완전을 수반하기 때문에 오랜 수고가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 기업을 잘 이해하고 불확실과 불완전에 대해 전심으로 객관적인 의견을 아끼지 않을 좋은 자문사의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규모가 크고 복잡할수록 M&A 과정은 더욱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반면, 스타트업과 같은 경우 재무, 노무, 권리와 책임, 규제 등에서 불확실과 불완전이 상대적으로 적어 업무도 간단한 편이다. 스타트업의 M&A일수록 큰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전략적 시너지에 더욱 집중해 잠재적 인수·피인수 기업을 살펴볼 여지를 더 갖게 되는 이점이 있다.
 
오로지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여서는 안 되겠지만, 스타트업에서 M&A를 통해 스타트업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사업 성장을 위한 좋은 방법의 하나다. 간혹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스타트업만이 인수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으나, 주식스왑, 성과연동 분할납부, 투자유치 후 인수대금 지급 등 다양한 M&A 방법이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스타트업이 M&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보다 상세히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 끼리 합쳐서 시장 지배력을 키워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다.
2) 다른 국가에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함으로써 인수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
3) M&A를 통해 피인수기업의 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의 출시를 앞당기고, 인수기업은 피인수기업의 노하우와 유무형상의 자산을 취득함으로써 해당 사업의 초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4) 피인수기업의 특정 경쟁력을 내재화시키고, 동시에 인수기업의 해당 기존 조직을 혁신할 수 있다.
 
과도한 인수가격과 통합 등의 이슈가 따라오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과 제한적 자원을 스타트업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M&A를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pixabay]

과도한 인수가격과 통합 등의 이슈가 따라오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과 제한적 자원을 스타트업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M&A를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pixabay]

 
M&A는 다른 경영전략과 마찬가지로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경영전략 중 하나다. 무조건 먹튀로 치부하면 중요한 경영전략 카드를 잃게 된다. 물론 자본이득을 취하는 외부 투자기관이 있지만, 이 투자기관의 초기 투자금으로 인해 아무도 믿지 않고 업신여기던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음을 이해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도전과 신뢰에 대한 합당한 이익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인수 후 통합과 과도한 인수가격 등의 이슈는 항상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과 제한적 자원을 스타트업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M&A를 시도해 봄이 어떨까 생각한다. 대기업의 입장에서도 스타트업 M&A를 통해 경쟁력 확보와 강화를 꾀함이 맞지 않을까 한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스타트업 M&A에 있어 타 선진 기업보다 소극적인 면이 있어 아쉽다. 향후, 한국 스타트업에서 M&A 수요가 증가해야 할 것이다. M&A는 결혼과 같아서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키겠다는 상호 헌신과 협력, 그리고 존중을 통해 성공한다.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인하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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