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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떠올랐다" 요즘 SNS서 난리난 DDP 빛 퍼포먼스

 

"엄청 거대한 영화관에 있는 기분이었고, 어떤 미지의 존재가 기억하는 서울 같았다. 인터스텔라와 컨택트 생각이 났다." 

 

1월 3일까지 DDP서 매일 밤 빛 퍼포먼스
인공지능과 미디어 아트, 건축의 만남
비원 방문한 작가 "한국 문화 경이롭다"

"자하 (하디드)의 협곡을 따라 시간의 파편이 흐르고 폭발한다. 황홀한 광경이다. 오늘 이 건물은 물성을 벗고 이미지로 투명해졌다." 

 

"DDP 빛축제는 불시착한 우주선 보러나온 지구인들과 외계인의 접선 장면을 방불케한다."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을 찾았던 사람들이 SNS에 올린 글이다. 요즘 매일 저녁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크리스마스 이브 였던 지난 24일 저녁엔 DDP 건물을 둘러싸고 발디딜 틈이 없을 없을 정도였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해몽'이라는 제목으로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라이트 행사 때문이다. 서울라이트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16분씩 열리는 것으로, 입장료 없이 누구나 건물 주변 어디에서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거대한 퍼포먼스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 건물과 빛.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거대한 유선형 건축물과 만난 빛과 음악의 만남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작가 아나돌, "창덕궁 후원 아름답다" 감탄 

20일 개막한 서울라이트는 1월 3일까지 열린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20일 개막한 서울라이트는 1월 3일까지 열린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16분짜리 이 작품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터키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레픽 아나돌(34·Refik Anadol). 1985년 이스탄불 태생으로 터키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하고 2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UCLA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하고 현재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나돌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와 트위터에 한국의 전통 건축을 중심으로 편집한 '서울 해몽'의 일부 동영상을 공개했다. '서울 해몽'에서 그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양한 이미지로 펼쳐 보이는데 이 중에서도 그는 그가 짧게 편집한 동영상엔 한국의 고궁 등 고건축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등과 함께 창덕궁 후원(비원)을 방문한 바 있다. 
 
아나돌에게 창덕궁 후원 방문을 권유했던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아나돌은 '아름다운 한국 전통 건축물의 지붕과 처마 모든 것이 내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고궁을 찾아 느꼈던 감동을 작품에 녹여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랫동안 아시아 문화를 사랑하고 동경해 왔다. 서울의 자연과 문화 등 모든 것이 경이롭다"면서 "직접 와서 보니 '서울 해몽'을 풀어낼 AI에게 더 많은 내용을 학습시키고 싶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AI와 만난 미디어 아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20m 곡면구간에서 펼쳐지는 대형 미디어 아트 작품. 내년 1월 3일까지 19시 부터 하루 4회 열린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20m 곡면구간에서 펼쳐지는 대형 미디어 아트 작품. 내년 1월 3일까지 19시 부터 하루 4회 열린다. [연합뉴스]

'서울 해몽'의 영상에 등장하는 것은 전통 건축물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과거 역사를 조명한 대목에서 고서와 불경, 탑 등 수많은 한국 전통의 이미지들이 휘몰아치듯이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미디어 아트는 최근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미술 장르다. 특히 아나돌은 미디어 아트를 건축과 접목하고, 그것을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같은 AI(인공지능) 기술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지난해 그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LA 디즈니 콘서트홀을 캔버스 삼아 거대한 퍼포먼스를 벌여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체험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 '서울 해몽'에는 600만개 정도 SNS 이미지와 35000개 정도 과거 이미지가 투입됐다. 아나돌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를 통해서 DDP가 자기 인식을 가진 존재처럼, 마치 DDP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서울 해몽'으로

아나돌은 자신에게 미래와 기술, 그리고 휴머니티 등의 주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두 가지 사건으로 여덟 살 때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리들리 스콧 )를 보고, 같은 해 부모님으로부터 컴퓨터를 선물 받은 일을 꼽았다. 그때부터 늘 미래와 우주 공간 너머에 대해 상상하며 자랐다는 것이다. 
 
건축물에 대한 특별한 관심도 그에게는 그런 맥락 위에 있다. 그는 "건축물은 단지 건물이 아니라 문화 그 자체"라며 "인간의 가장 높은 수준의 창의력으로 구현된다. 현실에 있으면서도 다른 차원의 세계를 꿈꾸게 한다는 점에서 항상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게 된 것은 몇 년 전 구글 엔지니어 마이크 타이카(Myke Tyka)를 만나 그로부터 머신 러닝에 대해 배우면서다. "이미지를 소화하고 학습하는 첨단 기술을 만나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고 말할 정도다. 
 
아나돌은 LA에서 다국적 출신의 건축가·인류학자·엔지니어·사운드 디자이너 등 12여 명의 스튜디오 동료들과 함께 어마어마한 분량의 데이터(사진·동영상)를 수집하고, 이를 AI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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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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