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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빠 잃은 17세 “드론 연구원 꿈 키워요”

교통안전공단 임직원과 ㈔희망VORA(보라) 회원, 김천지역봉사단원들이 자동차사고 피해가정 에 전달할 김장 을 담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공단 임직원과 ㈔희망VORA(보라) 회원, 김천지역봉사단원들이 자동차사고 피해가정 에 전달할 김장 을 담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광역시에 사는 고교 2년생 박가람(17·가명) 군은 2년 전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의 아버지는 1996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중증후유장애인 1급 판정을 받았다. 가람 군이 5살, 동생은 4살 때였다.
 

교통안전공단 차사고 피해 지원
매달 20만원씩 재활보조금 주고
유자녀엔 장학금·해외견학 보내줘
2000년부터 36만명 5900억 지급

이후 생계는 어머니 몫이었다. 어려운 생활이었으나 이들 가족에겐 작지만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아버지는 중증후유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뒤 매달 20만원씩의 재활보조금을 받았다. 또 가람이와 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교생이 된 지금까지 분기별로 매번 장학금을 탈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빠듯한 형편 속에서도 두 아이의 장래를 위해 매월 6만원씩을 각각 적립하고 있다. 그러면 6만원씩이 더 보태진다. 한 달에 아이들 앞으로 각각 12만원씩이 저축되는 것이다. 가람 군은 또 지난해 드론조종자격증 취득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해 당당히 국가 자격증을 땄다.
 
또 지난 10월에는 ‘국가 미래사업체험 및 견학프로그램’에도 참가해 4박 5일 동안 싱가포르 현지를 다녀왔다. 가람 군은 “미래 첨단 분야로 주목받는 드론산업 관련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의 가족 옆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온 건 바로 정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00년부터 벌이고 있는 ‘자동차사고 피해자 지원사업’ 이다.
 
자동차 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 .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자동차 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 .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6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이 사업의 지원대상은 자동차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증후유장해(1~4급)가 있는 경우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다. 사망 또는 중증 후유장애인 본인과 함께 피부양 노부모, 유자녀도 지원을 받는다. 장애인 본인에게는 매월 20만원의 재활보조금이 지급되고, 노부모에게는 피부양 보조금(월 20만원)이 전달된다.
 
유자녀에게는 분기별로 20만~4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되고, 유자녀의 보호자 또는 후원자가 아이들을 위해 매달 10만원 범위에서 적립을 하면 정부가 월 6만원 이내에서 추가 적립을 해준다.
 
공단의 정석훈 부장은 “자동차 소유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책임보험료의 1%를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자동차사고로 인해 생계가 곤란한 가족에게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재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각종 제도를 통해 2000년부터 최근까지 36만여명에게 모두 5900억원가량이 지원됐다. 유자녀의 정서적 지원과 자립을 위해 각종 가족캠프가 열리고, 미래산업체험과 견학 지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단은 또 올해 초에는 공단 임직원의 자발적 급여 우수리로 조성된 재원을 바탕으로 (사)희망VORA(보라)도 설립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기존 지원 사업의 사각지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희망VORA는 교통사고 피해가정을 대상으로 반찬 지원, 청소, 외출 동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민간기업과 봉사단의 협조를 받아 17.5톤의 김장을 담가 3500여 가정에 나눠줬다.
 
또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유한킴벌리, (주)대교, 우정사업본부의 지원으로 장학금과 유아용 기저귀, 학습용 전집, 공익형 무상상해보험 등을 자동차사고 피해가정에 제공했다.
 
공단의 권병윤 이사장은 "자동차사고 피해가정 지원을 위해 더 많은 민간기업과 새로운 협업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이들 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나눔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중앙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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