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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적금 알고보니 “급여이체 조건”

지난해 11월 한 특판 적금에 가입한 김은하(32)씨는 얼마 전 만기를 채웠다. 하지만 실망했다. 세금을 떼고 받은 이자가 3만원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시엔 월등히 높은 금리라고 홍보했고, 선착순 이벤트라 대단한 장점이 있는 줄 알았다”며 “속은 기분까지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 ‘우대·최대금리’ 함정
월 납입액 적고 기간도 1년 안팎
혜택 받으려면 까다로운 요구
만기 때 손에 쥐는 돈 얼마 안 돼

시장금리 하락으로 정기 예금은 물론 적금도 2%대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도 4~5% 금리를 준다는 특판 형태의 적금이 수시로 등장한다. 이벤트 성격이 강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월 10만원씩 적금 때, 이자 차이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월 10만원씩 적금 때, 이자 차이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 7월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채널 사이다뱅크에서 선착순 5000명 한정으로 판매한 정기적금은 2시간 만에 판매가 끝났다. 연 10%라는 놀라운 금리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 핀크가 은행,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놓은 ‘T high5 적금’도 큰 성공을 거뒀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점령할 만큼 화제를 모은 상품이 많았는데 김씨처럼 실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우대금리라고 했는데 실제 받는 이자가 너무 적어서다.
 
이벤트 적금에 가입할 땐 ‘최대’의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 일단 금리가 높아 보이지만 대부분은 확정형이 아니다. 최대 5%라고 홍보한다면 기본금리가 2%, 우대금리가 3%인 식이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실적 조건을 채워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설치처럼 쉬운 것도 있지만, 급여 이체 등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 조건을 채울 만하다면 0.5%포인트라도 더 받는 게 맞다. 문제는 또 있다. 금리가 높으니 최대한 돈을 끌어넣고 싶겠지만 그렇게 안 된다. 납입금액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사이다뱅크 10% 적금은 월 최대 10만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다. 3~4% 수준의 다른 이벤트 적금도 대부분 월 최대 납입금액이 30만원 이하다.
 
월 최대 납입금액이 10만원인 상품이라면 금리가 2%일 때와 4%일 때 1년 뒤 이자 차이는 겨우 1만원 수준이다. 월 30만원이어도 2%일 때와 4%일 때 1년 뒤 이자 차이는 4만원에 못 미친다. 오래라도 넣으면 돈을 좀 더 불릴 텐데 이조차 마음대로 안 된다. 이벤트 적금 대부분이 최대 1년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어서다. 금리만 보고 가입했다가 만기 때 특별한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런 특판 이벤트는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일종의 ‘미끼 상품’”이라며 “금리 수치만 볼 게 아니라 기본금리가 얼마인지, 최대 납입금액이 큰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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