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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많이 다른 도요타 노조 "성과대로 임금 받겠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기타큐슈 미야타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기타큐슈 미야타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도요타자동차 노조가 내년 봄 노사교섭 때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임금 인상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노조는 종래대로 기본급을 일률적으로 낮게 올려 받는 대신, 개인 평가에 따라 차등 분배받는 안을 사측에 제시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한마디로 연공서열 중심의 일본식 임금 구조를 깨겠다는 것이다. 
 

내년 교섭 때 '성과기반 임금안' 제시할 듯
일본 최대 노조…다른 기업들에도 영향
CASE·인재쟁탈 등 위기감 공유…경쟁력 사활
기아차 임금협상 미뤄…현대차 '와이파이' 싸움

도요타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형태로 임금 인상 개편안을 짜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개편안의 핵심은 성과 기반이다. 5단계(A~E)로 나뉜 개인 평가 결과를 그대로 임금 인상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차등 지급을 불가피한 조치로 보고 있다.    
 
도요타 노조는 단일 노조로는 일본 최대 규모인 만큼 다른 일본 대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계도 이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3일 게이단렌(経団連·한국의 전경련에 해당)은 회원사에 연공형 임금 구조 개선을 내년도 노사교섭의 목표로 제시했다.    
 
도요타는 지난 상반기(4~9월)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노조가 앞장서 임금 제도까지 바꾸려 하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측의 판단을 도요타 노조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CASE(커넥티드카·자동운전·공유·전동화)로 대변되는 차세대 기술 대응,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와 인재 쟁탈 격화 등이 위기감의 배경이다.  
 
한국 역시 상황은 같지만 노조의 대응 방식은 다르다. 최근 기아자동차 노사는 현대자동차처럼 무분규 임금 협상안을 내놨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결국 노조는 18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임금협상 최종 합의는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현대차에선 ‘근무 중 와이파이 제한 조치’를 둘러싸고 노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경영진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에만 와이파이를 사용하길 원하지만,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7~9월 영업이익률은 1.2%였다. 같은 기간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은 7.9%로 현대차보다 6.6배 높았다.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의 코나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의 코나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한때 도요타 노조는 호실적 속에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본 내 경쟁업체의 위기를 거울삼아 임금을 동결하거나 보너스를 줄여 받아 화제가 됐다. 도요타 노조는 1950년 이후 단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 이런 노조의 뒷받침이 도요타 경쟁력의 핵심 비결로 꼽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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