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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날씨와 미세먼지, 소비자 지갑 여닫은 ‘요물’

하반기 유통산업 트렌드

 
오일장이 열린 경북 경산시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오일장이 열린 경북 경산시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모르는 날씨와 미세먼지가 올해 하반기 소비 패턴을 바꿔 놨다. 이른바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 이른바 ‘불황형 상품’만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빅데이터 컨설팅 기업 롯데멤버스는 26일 자사의 멤버십 포인트(엘포인트·L.POINT) 사용량을 분석해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 소비 트렌드를 조사·발표했다.  
 
월별 엘포인트 소비지수. 그래픽=김영희 기자.

월별 엘포인트 소비지수. 그래픽=김영희 기자.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시나 ‘불황’이다. 롯데멤버스가 백화점·대형마트·슈퍼·편의점 등 전국 엘포인트 제휴사에서 소비자가 구입한 내역을 수집·분석 결과, 올해 하반기 소비지수는 –1.7%를 기록했다(7~11월 기준). 국내 유통산업 소비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하반기에 소비를 1.7% 줄였다는 뜻이다.
 
월별로 보면, 국내 소비자는 한여름(8월)에는 전년 수준으로 지갑을 열었고, 하반기 대부분 지난해보다 소비를 줄였다(7월·9월·10월). 다만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렸던 11월은 소비지수가 상승했다(1.3%).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코트 판매 줄어

 
의류기업 LF는 지난 10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종료했다. 사진은 라푸마를 홍보하는 가수 설현. [사진 LF]

의류기업 LF는 지난 10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종료했다. 사진은 라푸마를 홍보하는 가수 설현. [사진 LF]

 
롯데멤버스가 분석한 소비 감소의 원인 중 하나는 날씨다. 날씨의 영향으로 잘 팔리던 제품이 올해는 잘 안 팔렸다는 뜻이다. 실제로 10월·11월에는 ‘덜 추운 겨울’이 소비 확대를 방해했다. 10월 이후 난방가전(-35.7%)·방한의류(-26.7%) 소비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올해 겨울이 지난해보다 덜 추운 것과 반대로,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덜 더운 편이었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 기온(25.4도)은 197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은 39.6도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7월·8월 많이 팔리던 냉방 가전(-55.7%)·물놀이용품(-39.0%)은 올해 판매량이 크게 하락했다.  
 
잦은 태풍도 말썽이었다. 가을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재배 면적이 줄었고, 생육기에 일조량도 부족해 생산량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장철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10월·11월 배추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7% 감소했다.  
 
김장을 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포장김치가 잘 팔린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포장김치 코너. [뉴스원]

김장을 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포장김치가 잘 팔린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포장김치 코너. [뉴스원]

 
이른바 ‘김포족(김장포기족)’이라고 부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배추와 더불어 김장재료 소비량도 감소했다. 무(-21.0%)·생강(-17.1%)·마늘(-5.2%)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대상그룹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부 54.9%는 김장을 포기했다. 
 
대신 대형마트(6.5%)·홈쇼핑(27.6%)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 소비량이 증가했다(10~11월). 2017년과 비교하면 특히 8월에 포장김치를 산 사람들이 2배가량 증가했다(92% 증가). 주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1.5kg 미만 소용량 포장김치를 주로 구매했고(10.6%↑), 홈쇼핑에서는 5kg 이상 대용량 포장김치를 샀다(70.0%↑).
  

이제 가전도 e커머스에서 소비

 
응답 기업의 64.6%가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응답 기업의 64.6%가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불황 속에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은 선전했다. 11월 온라인쇼핑 소비지수는 지난해 11월 대비 7.5% 상승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e-commerce)가 쇼핑 트렌드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쇼핑 ‘태풍’이 가전제품까지 덮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밥솥(145.7%)과 냉장고(17.4%)가 지난해보다 잘 팔렸다.  
 
지난 11월 열린 국내 최대 쇼핑 기간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국내 소비자는 휴대폰(591.7%)과 스탠드형 김치냉장고(437.7%), 건조기(211.0%)를 많이 구매했다.  
 
올해 하반기는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채널에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사진 롯데멤버스]

올해 하반기는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채널에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사진 롯데멤버스]

 
연중 한반도를 강타했던 미세먼지도 가전제품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있는 공기청정기·건조기와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있는 의류관리기 등 속칭 ‘클린 가전’ 3종 판매량이 2016년 대비 115% 증가했다.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3950만명의 롯데그룹 회원이 주요 유통 채널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소비할 때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집계하는 민간 경제지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월간 소비지수보다 약 보름 정도 빨리 집계하기 때문에 유통산업의 월간 트렌드를 비교적 빠르게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집계 대상(271개 상품)은 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 품목의 약 60% 가량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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