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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수달, 영주댐 밑 대성천에 살고 있었네

멸종위기복원센터의 수달. 현재 강원도 화천군에서 자연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멸종위기복원센터의 수달. 현재 강원도 화천군에서 자연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경북 영주의 영주댐 하류 내성천에서 멸종위기종 수달과 삵, 담비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 일대를 흐르는 내성천에서 생물종 조사를 진행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수달‧흰꼬리수리‧흰수마자 등 1418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달 똥 확인… “물고기 뿐 아니라 닭도 먹어”

지난달 18일 대구 금호강 습지에서 방사된 수달 두 마리. 지난해 전남에서 구조돼 보호기간을 거친 뒤 먹이가 풍부한 금호강 습지에 방사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대구 금호강 습지에서 방사된 수달 두 마리. 지난해 전남에서 구조돼 보호기간을 거친 뒤 먹이가 풍부한 금호강 습지에 방사됐다. [연합뉴스]

 
국립생태원은 이번 조사에서 수달의 배설물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보통 생태계 조사에서는 털을 조사하거나 포획한 뒤 채취한 조직 등을 이용한다. 가장 정확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외에서 직접 마주치기 어렵거나 멸종위기종 등 보호가 우선인 동물은 배설물을 조사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내성천 일대엔 수달이 암컷 6마리, 수컷 5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내성천 수달은 모래무지‧붕어‧납자루‧한국산개구리 등 16가지를 주로 먹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신현철 전임연구원은 “내성천 일대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어종을 먹이로 삼을 뿐 아니라, 닭도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근 산림으로 이동해 먹이를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경북 포항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43-4호 흰꼬리수리. 내성천 일대에 흰꼬리수리도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지난 1월 경북 포항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43-4호 흰꼬리수리. 내성천 일대에 흰꼬리수리도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첫 대규모 생태조사… "모래하천도 살아있어"

고운 모래하천에만 살 수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흰수마자. 그간 내성천 상류의 영주댐에 모래가 다 걸려 줄어들면서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번 국립생태원 조사에서 흰수마자도 발견됐고,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고운모래도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포토]

고운 모래하천에만 살 수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흰수마자. 그간 내성천 상류의 영주댐에 모래가 다 걸려 줄어들면서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번 국립생태원 조사에서 흰수마자도 발견됐고,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고운모래도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포토]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5월부터 영주댐 하류부터 낙동강 합류 직전의 내성천 총 56㎞구간, 양쪽 둑 100m 폭을 조사했다. 1년간 곤충류 707종, 식물 427종, 저서성(강바닥에 사는) 대형무척추동물 150종, 조류 70종, 어류 25종, 포유류 21종, 양서·파충류 18종 등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1418종을 확인했다.
 
수달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분류된 흰꼬리수리·흰수마자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비·삵·흰목물떼새·큰고니·물수리·참매·새매·새호리기·구렁이·노란잔산잠자리·물방개 등 11종이 포함됐다.  
  
내성천은 강바닥이 모래로 이뤄진 모래하천이다. 앞서 지난 9월 개체수 급감 우려가 제기됐던 멸종위기종 흰수마자의 주 서식지인 고운 모래도 확인했다. 
 
생태원은 “퇴적물의 입자 크기를 분석한 결과 0.25㎜ 미만의 고운 모래가 많이 발견됐다”며 “모래하천에만 사는 노란잔산잠자리, 모래하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먼지벌레 등 43종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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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북 영주 내성천보존회는 "물을 채우고 있는 영주댐 인근 담수지에 늦가을에도 녹조현상이 발생했다"며 "남조류 일부 종은 독성물질을 배출해, 수질악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경북 영주 내성천보존회는 "물을 채우고 있는 영주댐 인근 담수지에 늦가을에도 녹조현상이 발생했다"며 "남조류 일부 종은 독성물질을 배출해, 수질악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처럼 보존 가치가 높은 내성천도 위험에 처해있다. 국립생태원은 “내성천 일대에서 생태계교란야생생물인 가시박, 가시상추, 돼지풀 등 식물 5종과 붉은귀거북, 배스 총 7종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천변 공사나 불법 모래채취, 쓰레기 투기 등으로 하천 훼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내성천의 모래하천 특성을 훼손되면 모래에 사는 종이 살 곳이 없어진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내성천 일대의 폭넓은 생태계 정밀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생태적으로 우수하거나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발굴해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내성천 생물다양성 지도’로 제작해, 국립생태원 생태정보도서관 홈페이지(library.nie.re.kr)를 통해 공개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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