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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보다 더 빨리 불어난 가계부채…기업은 신용등급 하락 경고등

3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이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발 대출 규제가 작동하면서 증가세가 확실히 꺾인 모습이다. 다만 소득 부진으로 채무 상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부채는 157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200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올해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율이 5%를 밑돌았다.
 
3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160.3%를 기록했다. 1년 반 이상 처분가능소득을 투입해야 가계부채를 갚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득보다 빚이 더 빨리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47.3%로 2015년~2018년 평균(45.6%)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소득 정체에 따라 빚 갚을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최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과 맞물려 가계부채의 건전성이 다소 저하됐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확 줄어든 가계대출 증가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확 줄어든 가계대출 증가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중 고령층의 가계 대출이 유독 늘고 있는 건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7년 이후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모든 연령층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60대 이상은 비교적인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60대 이상의 대출 비중은 2014년 이후 연평균 0.5%포인트씩 상승해 올해 3분기엔 18.1%까지 상승했다.
 
일단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고연령층 진입이 영향을 미쳤다. 60대에 새로 편입되는 대출 규모가 2013년 10조원에서 올해 26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노후 준비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임대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자영업에 진출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60대 이상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다. 재무 여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거나 고정 소득이 적어 채무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은 관계자는 “총자산 규모, 연체율 등을 고려할 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역모기지론과 같은 실물자산 유동화 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연령별 비중.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가계대출 연령별 비중.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번 보고서엔 기업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경고도 담겼다. 올해 3분기 기업대출은 11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대출 증가 자체보단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올해 상반기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4.4배로 전년 동기(9.0배)보다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는 지표다. 이게 낮아졌다는 건 수익성이 떨어져 재무건전성이 나빠진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 비중도 상반기 기준 37.3%에 달했다. 10곳 중 약 4곳은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 상태라는 의미다.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투자등급(AAA∼BBB등급)을 받은 국내 기업 비중은 아직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의 비중이 높아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2018년 11.9%에서 올해 14.0%, 해외 신용평가사는 7.3%에서 17.9%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자보상배율이 과거 등급 하락기(2013~1015년) 수준으로 낮아졌고, 예상 부도 확률도 상승하고 있다”며 “동반 급락까진 아니어도 전반적으로 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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