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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첫삽 뜨지만…앞길 울퉁불퉁

'광주형 일자리'로 알려진 광주 글로벌모터스가 26일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23년 만에 처음 들어서는 국내 완성차 공장이지만 기대만큼 넘어야 할 고비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월 열린 투자 협약식에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왼쪽부터)와 손을 잡고 있다. [뉴스1]

'광주형 일자리'로 알려진 광주 글로벌모터스가 26일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23년 만에 처음 들어서는 국내 완성차 공장이지만 기대만큼 넘어야 할 고비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월 열린 투자 협약식에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왼쪽부터)와 손을 잡고 있다. [뉴스1]

상생(相生)형 일자리를 표방한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이 26일 첫 삽을 뜬다.  
 

상생 한축인 한국노총은 참여 거부
현대차도 지분투자 이상 역할 꺼려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26일 전남 함평군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서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연다. 이날 기공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일자리 위원회 등 중앙부처와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시민단체와 주주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다.  
 
광주 글로벌모터스 완성차공장이 들어설 전남 함평군 월야면 빛그린산업단지. [뉴시스]

광주 글로벌모터스 완성차공장이 들어설 전남 함평군 월야면 빛그린산업단지. [뉴시스]

공장 부지에 인접한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이 공장 부지 건축을 허가하면서 착공 관련 행정 절차는 모두 끝났다. 건축 면적 8만5900여㎡, 연면적 10만9200여㎡로 연 1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정규직 고용 규모는 1000명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예정이다.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483억원, 437억원을 투자했고, 광주은행(260억원)도 주주로 참여해 법인 자본 2300억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3454억원을 대출했다.
 

노사민정 출발부터 ‘삐거덕’

광주형 일자리의 ‘산파’ 중 하나인 한국노총은 법인 설립 단계부터 참여를 거부해 왔다. 한국노총은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노동이사제 도입 ▶임원진 급여 제한 ▶현대차 출신 임원 경질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광주 글로벌모터쇼 공장 설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진은 기아차 광주2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 기아자동차]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광주 글로벌모터쇼 공장 설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진은 기아차 광주2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 기아자동차]

 
사실상 ‘광주시 공장’인 광주 글로벌모터스 운영에서 노동계가 빠지면 ‘상생형 일자리’를 표방한 완성차 공장의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완성차 공장 평균 임금의 70% 수준(연 3500만원)으로 임금을 낮추고 복지를 높이는 등 임금 설계 과정에 노동계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사갈등 조정이나 임금체계 개편, 향후 합작법인 협정 이행 감독 등을 광주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시 당국과 지역사회에서 노동계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23년 만의 국내 완성차 공장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은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건립 이후 23년 만에 처음 건설되는 국내 완성차 공장이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96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지은 뒤 국내에 완성차 공장을 짓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르노삼성·쌍용차 등 외자(外資)계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도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돌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공장이 새로 생기는 건 환영할 만하다.  
 
내수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내수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특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공급처를 잃은 부품업체들에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한국GM 군산공장 일대가 계획대로 ‘전기차 클러스터’가 될 경우 평택(쌍용차)-군산(전기차)-아산(현대차)-광주(기아차·광주 글로벌모터스)를 잇는 ‘신흥 자동차 벨트’의 기대감도 높다.
 

책임 경영과 판로 확보가 과제

문제는 엄혹한 자동차 산업 침체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책임 경영’ 할 수 있냐는 것이다. 광주 글로벌모터스의 최대 주주는 광주시지만, 완성차 공장을 건설·운영하고 생산·품질관리기술을 지원하는 건 현대차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분투자’ 이상의 경영 책임에는 난색을 보인다.
 
생산이 예정된 경형 SUV가 얼마나 팔릴지도 물음표다. 2012년 한국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13.2%였던 경차 점유율은 지난해 7%로 반 토막이 났다. 현대차는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경차를 생산한 적이 없는데, 형제 회사인 기아차의 경차(모닝·레이) 판매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내수 시장 국산·수입 경차 총 판매 대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내수 시장 국산·수입 경차 총 판매 대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생산 예정 차종이 미래 차가 아닌 기존 내연기관 차라는 점, 경형 SUV 생산 이후 차기 물량에 대한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광주형 일자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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