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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유증기 모았더니…서울-부산 8만7000번 왕복

유증기 회수 설비를 켰을 때(왼쪽)와 달리 유증기 회수 설비를 끄자 유증기가 연기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 왕준열]

유증기 회수 설비를 켰을 때(왼쪽)와 달리 유증기 회수 설비를 끄자 유증기가 연기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 왕준열]

원문기사 바로가기▶
https://news.joins.com/article/23661599 

“왜 휘발유 노즐에만 고무캡이 있는 건지. 유독 기름 냄새 심한 주유소가 있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재진군

 

“주유소 알바했을 때도 몰랐는데. 이렇게 위험했을 줄이야. 얼른 설치되길 바랍니다” -찰스의생각

 
지난 20일 ‘주유구에 휘발유 넣는 순간···적외선 캠에 담긴 충격 모습’ 중앙일보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을 때 인체에 해로운 벤젠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포함한 유증기가 발생한다는 내용입니다. 실험 결과, 유증기 회수 설비 여부에 따라 VOCs 발생량에도 800배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앞으로 (유증기 회수 설비가 없는) 셀프 주유소는 가지 말아야겠다”는 반응과 함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회수한 유증기 어떻게 처리하나?

유증기 회수 설비의 원리. [한국환경공단 제공]

유증기 회수 설비의 원리. [한국환경공단 제공]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회수한 유증기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였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ℓ(리터)당 1.11g(그램)의 휘발유가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데요. 유증기 회수 설비가 있는 주유소에서는 이렇게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유증기를 빨아들여 지하에 설치된 저장 탱크로 다시 보냅니다. 
 
이렇게 회수한 유증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국에 유증기 회수 설비를 갖춘 주유소는 총 3229곳. 여기서 판매된 휘발유는 총 53억 6789만 리터입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총 증발량의 90%를 회수한다고 계산했을 때 유증기 회수 설비를 통해 726만 6000ℓ의 휘발유를 대기 중에 날리지 않고 다시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10㎞/ℓ 연비를 가진 차량이 경부고속도로(416㎞)를 타고 서울과 부산을 8만 7331번 왕복할 수 있는 양입니다. 당시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1581원)으로 따지면 115억 원이나 됩니다.
 
오대식 한국환경공단 대기정책지원부 대리는 “저장 탱크는 밀폐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회수 기준만 잘 지키면 유증기의 외부 배출이 차단된다”며 “회수된 유증기는 탱크 내에서 압력을 유지해 휘발유가 증발하는 걸 막아주기 때문에 그만큼 기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회수한 유증기 일부는 탱크로리를 통해 유류를 저장하는 저유소로 보내지기도 하는데요. 불로 태워서 열에너지로 쓰거나 차가운 온도로 응축시켜 다시 휘발유로 재활용하기도 합니다. 
 

유증기 회수하는 주유소 어떻게 확인하나?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주유소 스티커. [한국환경공단 제공]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주유소 스티커. [한국환경공단 제공]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경기도 등은 유증기회수설비 의무설치 대상 지역으로 대부분의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 설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유증기 회수 설비가 있는 주유기에는 “휘발유 냄새 ZERO”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어 확인이 가능합니다.
 
환경공단은 대전과 광주, 울산광역시 등 인구 50만 명 이상 10개 도시에 내년 말까지 회수설비 1700여 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저장 탱크 2기·휘발유 노즐 6기가 있는 주유소의 경우 회수 설비를 설치하려면 17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데요. 대부분 업주가 부담하게 돼 있어 설치를 꺼린다고 합니다.
 

마스크 쓰면 효과 있을까?

서울 강서구의 한 알뜰주유소 모습. [뉴스1]

서울 강서구의 한 알뜰주유소 모습. [뉴스1]

차에 휘발유를 넣을 때 유증기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바람을 등지고 주유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유증기 내의 VOCs는 가스상 물질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송지현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유증기를 흡착하는 특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유증기가 안 나오도록 최대한 회수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며 “국민 건강과 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정부 지원을 통해 유증기 회수 설비를 최대한 빨리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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