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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견디며 쑥쑥, 1996년생 축구 사총사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 한국 김민재가 첫 골을 넣은 뒤 황인범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 한국 김민재가 첫 골을 넣은 뒤 황인범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996년생 ‘자카르타 세대’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벤투호 동아시안컵 우승 주역들
고교 시절부터 서로 챙기며 성장
유럽파 빠진 가운데 전승 이끌어
미·중·일 리그 거쳐 유럽행 꿈꿔

한국은 18일 막을 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한국 대표팀 감독은 “팀의 핵심과 축이 잘 유지됐다”고 총평했다. 23살 동갑내기 중앙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밴쿠버), 측면 공격수 나상호(FC도쿄)를 두고 한 말이다. 이번 대표팀의 막내였던 이들 셋은 이번 대회에서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수비수 김민재. [연합뉴스]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수비수 김민재. [연합뉴스]

김민재는 중국전에서 헤딩골을 터트렸고, 괴물 같은 피지컬과 제공권으로 일본을 압도했다. 네티즌들은 리버풀 중앙수비수 버질 판데이크에 빗대 그에게 ‘반도 데이크’라는 별명을 붙였다. 잉글랜드 왓퍼드와 에버턴 이적설이 나온 김민재를 향해 “아시아는 좁다. 유럽으로 꺼져라”는 다소 격하지만 애정 섞인 응원도 보냈다.
 
황인범은 홍콩전과 일본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나상호는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수비를 괴롭혔다.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미드필더 황인범. 송봉근 기자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미드필더 황인범. 송봉근 기자

1989년생(30세)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알 가라파)은 올 초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92년생(27세)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그런 가운데 96년생 김민재·황인범·나상호가 형들 없이 우승을 일궜다.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유럽파 황희찬(23·잘츠부르크)도 동갑이다. 이들 ‘96라인 4인방’은 더는 한국축구 ‘미래’가 아닌 ‘현재’다.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미드필더 나상호. [연합뉴스]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미드필더 나상호. [연합뉴스]

절친한 사이인 네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고교 시절 포항제철고 황희찬, 광주 금호고 나상호, 충남기계공고 황인범은 그 연령대에서 포지션별 최고 선수였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학창 시절에는 김민재의 이름값이 셋보다는 좀 떨어졌다. 수원공고 김민재는 2014년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한 동료에게 무시당한 일이 있다. 이때 황희찬과 황인범이 김민재를 챙겨주며 우정을 쌓았다. 나상호까지 가세한 4인방은 지난해 23세 이하(U-23) 대표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공격수 황희찬. [뉴스1]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이자 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주역인 1996년생 선수들. 사진은 공격수 황희찬. [뉴스1]

한때 네 선수는 국민 ‘욕받이’ 신세였다. 김민재는 연봉 40억원(추정치)에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일부 네티즌이 “돈에 팔려갔다”고 비아냥댔다. 황인범·나상호는 “벤투 양아들 아니냐”는 혹평에 시달렸다. 부진해도 벤투 감독이 계속 출전시켜서다. 황희찬은 생각 없이 축구를 한다는 뜻에서 ‘언싱킹(unthinking) 공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은 실력으로 이런 비판을 잠재웠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네 명 다 거침없고 과감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멘털이 강하다. 비판에 잘 대응하고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황인범은 “보여주는 건 우리의 일이고, 평가하는 건 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96 라인 나상호,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는 한살 어린 백승호와 함께 절친이다. [사진 김민재 인스타그램]

96 라인 나상호,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는 한살 어린 백승호와 함께 절친이다. [사진 김민재 인스타그램]

최태욱(38) 대표팀 코치는 “벤투 감독은 이 친구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래끼리 서로 의지하며 합심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맘고생을 좀 털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살 아래인 백승호(22·다름슈타트)까지 5명이 대표팀에서 붙어 다닌다. 비시즌에도 만나 풋살이나 훈련을 함께한다. 김민재는 “96라인과 가깝게 지낸다. 고민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한다. 경기가 안 되거나 실수한 게 있으면 뭐라 하기도 하고, 칭찬도 한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된다”고 소개했다.
 
현재 4인방 중 현재 황희찬만 유럽에서 뛴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3도움을 기록했다. 또 잉글랜드 울버햄튼과 아스널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황인범은 미국, 나상호는 일본, 김민재는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들은 지금 상황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김민재는 “중국에서 뛰다 보면 외국인 선수들이 엄청 잘한다. (수비수로서) 그런 선수들을 잡으면서 느낀 게 있다. ‘만약 11명이 다 잘하는 팀과 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내년 최대 목표를 유럽 진출로 정했다”고 말했다.
 
부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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