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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팝콘 튀겨줘"···구글·아마존·애플 음성인식 손 잡았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순다르 파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왼쪽부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순다르 파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왼쪽부터)

“알렉사, 팝콘 튀겨줘!” 지난해 말 출시된 아마존의 음성인식 전자레인지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와 무선으로 연결돼 있다. 전자레인지 안에 팝콘을 넣어두고 알렉사에 음성으로 명령하면 원격조종으로 팝콘을 튀긴다. 소비자가 팝콘을 몇 봉지 먹었는지 기억하고 재고가 떨어질 때쯤 온라인으로 자동 주문도 한다.
 

아마존·구글·애플 ‘스마트홈 결의’
각자 다른 AI 방식, 시장 발목잡아
음성인식·IoT 공동표준 개발키로
말로 하는 IT 생태계 본격화

아마존 벽시계도 AI 스피커와 연결돼 있다. “알렉사, 30초 세어줘”라고 말하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60개 중 30개가 켜졌다가 차례로 꺼진다. 여름에 한시적으로 1시간 일찍 당기는 서머타임도 자동으로 적용한다. “아침 6시반에 깨워줘”라고 말하면 그 시간에 알람이 맞춰진다. 차량용 스피커도 있다. 운전할 때 길 안내는 물론이다. 소비자가 집에 도착할 때쯤 실내 전등과 에어컨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스마트 플러그는 “컴퓨터 전원 꺼줘”라는 말 한마디에 연결을 차단한다.
 
음성으로 일상생활을 통제하는 새로운 표준 플랫폼으로 이른바 ‘보이스 연합국’이 결성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공룡인 아마존·구글·애플이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적과의 동침’이다. 세 기업은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음성인식·사물인터넷(IoT)의 표준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 스마트싱스와 이케아·슈나이더일렉트릭·시그니파이(옛 필립스 조명)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지금까지 아마존·구글·애플 등 3사는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다른 기술과 방식으로 소비자와 가전제품 제조사에게 혼란을 줬다. 이 때문에 스마트홈 시장은 전문가들의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예컨대 스마트 냉장고를 사는 소비자라면 아마존·구글·애플 중 어떤 회사의 AI 스피커와 연동되는 제품을 고를지 결정해야 한다. 가전제품 제조사도 냉장고를 생산할 때 아마존·구글·애플 중 어떤 플랫폼을 장착할지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3사가 새로운 표준 기술을 개발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사람들은 보통 알렉사와 작동하는 냉장고, 구글홈과 호환하는 전자레인지를 갖고 있다”며 “한 집에 리모컨이 여러 개인 것과 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표준 기술이 나오면 스마트홈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 기술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넘어서는 음성인식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저변에는 빠른 속도가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1분에 약 40개 단어를 입력할 수 있지만 음성으로 하면 150개 단어까지 가능하다. 소비자가 말로 명령을 내리는 동안 손으로는 다른 일도 할 수 있다. 미국 NPR 방송에 따르면 AI 스피커 사용자 중 34%가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처럼 AI 스피커용 앱 시장도 커지고 있다. 알렉사용 앱 시장인 스킬(Skill)에는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이 10만 개에 달한다. 예컨대 명상 도우미 앱 헤드스페이스를 이용해 “명상할 준비 됐어”라고 말하면 명상 음악과 수련법이 AI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 날짜와 시간도 자동으로 기록된다.
 
IT 시장의 주도권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처럼 이제 AI 스피커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IT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아마존·구글·애플은 AI 스피커를 확산시켜 충성스러운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고 싶어한다”며 “그들을 자사 생태계 안에 평생 머물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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