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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수포자' 될라"…중학 수학 '후행학습'‧연산교재 뜬다

교육부가 지난달 공개한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우리 나라 중학생 열 명 중 한 명은 수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스1]

교육부가 지난달 공개한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우리 나라 중학생 열 명 중 한 명은 수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스1]

중2 아들을 둔 김모(42‧서울 양천구)씨는 아이의 수학 성적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우리 애는 고1 과정까지 끝냈다”“‘수학의 정석’을 3번 봤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 김씨 자녀는 학교 진도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다. 김씨는 “다른 과목 성적은 상위권이지만, 수학 성적은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이미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가 된 건가 싶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김씨는 이번 겨울방학에 학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시킬 계획을 세웠다. 초등학교와 중1에서 배운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이 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풀이 과정에서 계산 실수를 줄일 수 있게 연산 능력을 키우려 한다. 김씨는 “고교 때 문과를 선택하더라도 수학을 포기하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이 수학의 기초를 튼튼히 할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생 수포자가 늘면서 출판사에서도 중학생 대상 연산 교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중학생 수포자가 늘면서 출판사에서도 중학생 대상 연산 교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 늘면서 김씨 자녀처럼 ‘후행(後行)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후행학습은 학교 교육과정보다 앞질러 배우는 ‘선행학습’의 반대 개념이다. 해당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의 복습 수준이 아니라 1~2년 전에 배웠던 내용을 반복해 공부한다.
 
중학교의 후행학습은 주로 연산 위주다. 덧셈‧뺄셈‧곱셈‧나눗셈처럼 수나 식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하는 방법을 모르면 새로 배운 개념을 알아도 문제 풀이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고교 때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수와 연산’ ‘문자와 식’을 어려워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어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발표한 ‘2010-2014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나타난 고등학생의 수학 학업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수한 학생의 99.3%는 수와 연산 관련 문항에서 정답을 찾았지만, 기초학력수준 학생들의 정답률은 28.8%에 그쳤다. 연산에 대한 이해도가 고교 때 수학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중학생 중 ‘수포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결과에 따르면 중3의 수학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7년 7.1%에서 2018년 11.1%, 2019년 11.8%로 증가했다. 2008년 12.9%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아진 수치다. 
 
‘수포자’가 늘고 연산의 중요성이 커지자 참고서 시장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 대부분 출판사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출간했던 연산 교재를 중학생 대상으로 확대했다.
중학생 대상 연산교재가 늘면서 강남 교보문고는 지난달 연산교재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전민희 기자

중학생 대상 연산교재가 늘면서 강남 교보문고는 지난달 연산교재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전민희 기자

신동미 좋은책신사고 중고등콘텐츠본부장은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 늘면서 출판사도 개념 이해 중심의 연산교재를 앞다퉈 출간하고 있다”며 “3~4년 전까지는 중학생 연산교재가 2~3종밖에 없었는데, 현재는 15종이 넘게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 교보문고는 지난달 말 참고서 진열대에서 중학생 연산교재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교재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해당 교재를 찾는 고객의 문의도 늘었다”며 “학생·학부모가 좀 더 수월하게 교재를 찾을 수 있게 배치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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