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달 공개한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우리 나라 중학생 열 명 중 한 명은 수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17/f1ffb4b7-7c01-43cf-964e-85637fcee3cc.jpg)
교육부가 지난달 공개한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우리 나라 중학생 열 명 중 한 명은 수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스1]
고민 끝에 김씨는 이번 겨울방학에 학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시킬 계획을 세웠다. 초등학교와 중1에서 배운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이 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풀이 과정에서 계산 실수를 줄일 수 있게 연산 능력을 키우려 한다. 김씨는 “고교 때 문과를 선택하더라도 수학을 포기하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이 수학의 기초를 튼튼히 할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생 수포자가 늘면서 출판사에서도 중학생 대상 연산 교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중학교의 후행학습은 주로 연산 위주다. 덧셈‧뺄셈‧곱셈‧나눗셈처럼 수나 식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하는 방법을 모르면 새로 배운 개념을 알아도 문제 풀이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고교 때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수와 연산’ ‘문자와 식’을 어려워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어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발표한 ‘2010-2014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나타난 고등학생의 수학 학업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수한 학생의 99.3%는 수와 연산 관련 문항에서 정답을 찾았지만, 기초학력수준 학생들의 정답률은 28.8%에 그쳤다. 연산에 대한 이해도가 고교 때 수학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수포자’가 늘고 연산의 중요성이 커지자 참고서 시장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 대부분 출판사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출간했던 연산 교재를 중학생 대상으로 확대했다.

중학생 대상 연산교재가 늘면서 강남 교보문고는 지난달 연산교재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전민희 기자
강남 교보문고는 지난달 말 참고서 진열대에서 중학생 연산교재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교재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해당 교재를 찾는 고객의 문의도 늘었다”며 “학생·학부모가 좀 더 수월하게 교재를 찾을 수 있게 배치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