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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마동석 vs 안경 쓴 마동석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 ‘시동’에서 거석이형을 연기한 마동석 배우. [사진 NEW]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 ‘시동’에서 거석이형을 연기한 마동석 배우. [사진 NEW]

연말 대목을 맞은 극장가에서 배우 마동석(49)의 신작 영화 두 편이 격돌한다. 18, 19일 각각 개봉하는 ‘시동’(감독 최정열)과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 이른바 마동석 대 마동석 흥행 대결이다.
 

신작 2편 이번주 개봉…흥행 대결
‘시동’에선 중국집 괴짜 주방장
‘백두산’은 화산 폭발 지질학자
180도 다른 캐릭터로 활약

“‘백두산’은 전작들과 다르게 몸보다 머리를 쓰는 지질학 교수 역할이에요. 웹툰 원작의 ‘시동’에선 정말 기괴한 캐릭터로 나와요. 이쁜데, 흉측하죠. 보시면 압니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 초청된 주연작 ‘악인전’ 당시 그는 직접 180도 변신을 예고했다.
 
10일 언론에 먼저 공개한 ‘시동’은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가출한 10대 택일(박정민)이 변두리 중국집의 배달부로 취직하며 겪는 성장담을 그렸다. 마동석이 맡은 ‘거석이 형’은 중국집의 정체불명 주방장. 반항기 가득한 택일과 첫 만남부터 부딪히며 인생의 참맛을 알려준다.
 
무쇠 팬쯤은 깃털처럼 드는 우람한 체격, 팔뚝을 ‘ㄴ’자로 꺾어 올린 불주먹, 과격한 장난기는 마동석답다. 그런데 귀 뒤로 빗어 넘긴 단발머리, 아이돌 뺨치는 색상 감각이라니. 분홍 티셔츠를 입고 걸그룹 ‘트와이스’의 댄스곡 ‘낙낙’ 안무를 야무지게 따라하는 모습엔 웃음이 절로 난다. 11년 전 그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서 선보인 레게머리 야수 캐릭터에 버금가게 색다르다. 한동안 비슷비슷한 액션물에 출연하며 식상하다 평가받던 마동석표 캐릭터의 신선한 변주다. ‘성난황소’ 등 그와 꾸준히 작업해온 남지수 의상실장이 완성한 ‘거석이형’ 패션도 개성 넘친다. 물방울무늬 수면바지, 보라색 비니, 헤어밴드 등 “마동석 배우가 저런 걸 입었어?”가 콘셉트였단다. 허를 찌르는 사연까지, 마동석 이색 종합세트라 부를 만하다.
 
‘시동’은 그를 포함해 캐릭터가 매력적인 영화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서번트증후군 피아노 천재, ‘변산’의 래퍼 역 등을 다채롭게 오갔던 박정민은 이번에도 얻어맞고 다니면서도 세상 무서운 게 없는 가출 10대 택일 역을 맛깔나게 연기했다. 멜로 주인공이 익숙했던 정해인은 택일의 친구 상필을 맡았다. 치매 할머니(고두심)를 잘 모시려 수상한 일에 뛰어들었다가 인생의 쓴맛을 보는 10대다. 전직 배구선수라 아들 훈육도 매섭다는 설정의 택일 엄마 경주 역 염정아도 색다르다. 3년 전 장편 데뷔작 ‘글로리데이’에서 지수, 수호(엑소), 류준열 등 신인 배우들의 진면목을 끌어낸 최정열 감독의 솜씨다.
 
가출·사채·철거 등 무거운 소재를 따뜻하고 경쾌하게 풀어낸 점도 돋보인다. “누구나 살다 보면 시동이 꺼질 때도 있고 시동이 다시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괜찮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최 감독의 마음이 십분 전해온다. 다만, 후반부 갈수록 다소 빤해지는 전개는 아쉽다. 총제작비는 90억원, 손익분기점은 240만 명이다.
 
영화 ‘백두산’에선 이지적 지질학자 역을 맡았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영화 ‘백두산’에선 이지적 지질학자 역을 맡았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덱스터스튜디오]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 폭발이란 가상의 상황을 펼쳐낸 재난영화다. 추가 폭발이 예고된 일촉즉발 상황에서 남과 북이 손잡고 대규모 액션을 펼친다. 순제작비는 연말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260억원(손익분기점 730만 명). 광고마케팅 비용을 더한 총제작비는 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의 VFX 회사 덱스터스튜디오가 CG(컴퓨터그래픽)와 공동제작·공동배급에 나섰다. 영화 첫 시사는 개봉 하루 전인 18일 예정이다. 아직 완성본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터널’ ‘더 테러 라이브’ 등 재난영화 단골 배우 하정우가 북파 비밀 작전에 투입된 특전사 EOD(폭발물처리) 대위 조인창 역을, 남북한 협력 작전의 열쇠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자원 리준평 역은 이병헌이 맡아 영화를 이끌었다.
 
마동석은 백두산 화산 폭발을 수차례 경고해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을 맡았다. “TNT(강력 폭약) 규모 600kt의 인위적인 폭발을 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같은 전문용어 가득한 대사에 생활유머를 더한 이지적인 모습이 썩 어울린다. 오랜만에 조직범죄·맨몸액션·유혈낭자한 장면 없는 영화 출연이다. 그는 서울에 홀로 남는 최지영 역의 배수지와도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익숙한 현실 공간을 활용한 장면으로 사실감을 더했다. 실제 강남역에서 촬영한 재난 장면이 한 예다. ‘신과함께’의 김병서 촬영감독이 이번에 연출 데뷔했다. 그와 공동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나의 독재자’ ‘김씨표류기’)은 이 장면을 두고 “5분도 안 되는 분량인데 10회차 가까이 쪼개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재난영화 촬영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돌이켰다. 잠수교 해일 장면은 한국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 통제 허가를 받고 로케이션 촬영했다. 화산 폭발로 황폐화한 북한 모습은 춘천에 대형 오픈 세트를 지어 구현했다.
 
마동석은 출연작 누적 관객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금껏 누적 관객 수는 1억139만명. 데뷔작으로 알려진 ‘천군’(2005, 관객 93만 명), 짧고 강한 인상을 남긴 ‘놈놈놈’(668만 명) 등이 영진위 집계에선 누락돼 실제 동원 관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출연작 흥행 1위는 1441만 관객을 모은 ‘신과함께-죄와 벌’, 2위는 1341만 관객이 본 ‘베테랑’이다.
 
이번 연말 개봉작이 상영을 이어갈 내년엔 마블 히어로 영화도 기다린다. 마동석이 마블코믹스 속 수메르의 신화적 영웅 길가메시 역에 캐스팅된 ‘이터널스’다. 한국계 배우의 마블영화 출연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닥터 조 역 수현에 이어 그가 두 번째. 안젤리나 졸리 등이 주연을 맡아 내년 10월 22일 개봉을 목표로 현재 할리우드에서 촬영에 한창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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