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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前 울산시장 “송철호 시장 후보 전 현직 장관까지 동원해 선거 운동”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의 ‘하명수사’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고 주장하는 김기현(60) 전 울산시장이 이틀째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시장은 검찰이 보여준 문건에 당시 현직 장관까지 동원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지방선거 후보가 되기 전부터 여권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서 11시간 조사 받은 뒤 “검사가 청와대 문건도 보여줘”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6일 오전 10시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벌인 측근 비리 의혹 수사 전반을 물었다.  
  
 김 전 시장 이날 오후 9시쯤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검사가 보여준 문건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을 동원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후보가 되기 전부터 밀어주고 띄워준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6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집무실과 자택, 차량을 압수수색해 다량의 문건을 확보했다. 이중에는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에는 현직 장관이 지방선거 한 해 전인 2017년 울산을 방문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017년 10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전 방안과 물 공급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4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촉발한 최초 첩보는 한 청와대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받아 그 문건을 정리한 뒤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4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촉발한 최초 첩보는 한 청와대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받아 그 문건을 정리한 뒤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선거 기획, 선거 대책 본부 역할을 했다”며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했을까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건에 청와대를 뜻하는 ‘BH회의’라고 기재된 부분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 시장이 검찰 조사 과정 중에 확인한 문건은 중앙 부처에서 만드는 양식으로 작성된 것도 있었다고 한다. 김 전 시장은 “직인 같은 건 없었고 청와대발로 경찰에 내려 보낸 문서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전날에도 오후 2시부터 9시간여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시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하명수사는 없었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느냐. 삼척동자도 뻔히 아는 걸 모른다고 하면 국민을 뭐로 아는 건지 모르겠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시장 측근 수사와 관련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울산지방경찰청과 경찰청, 경찰청과 청와대가 각각 보고를 위해 주고받은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2018년 2월 울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 송 부시장과 정모(53) 현 울산시 정무특보 등이 참여하는 선거준비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1월 송 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장모(58)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만나 공공병원 설립 관련 논의를 주고받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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