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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창고→특별회의실···5개월 전과 확 달라진 日의전

같은 한·일 간 협의였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간의 협의 얘기다.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한ㆍ일 실무협의와 16일 역시 도쿄에서 진행 중인 양국 국장급 대화의 달라진 분위기를 짚어본다.  
 
물론 회의실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양국 관계의 급격한 긴장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형식을 중시하는 일본의 특성상 정상회담을 채 열흘도 안 남기고 이 같은 변화를 보인 건 의미가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① 먼지 가득 창고 vs 번듯한 회의실    

 
지난 7월 일본 경산성은 한국 측 대표단을 1031호 회의실로 불렀다. 말만 회의실일뿐 한 켠엔 여분의 의자가 쌓여있고 바닥엔 검은색 먼지가 쌓여있었다. 일본은 ‘회의’라는 표현도 거부하고 ‘설명회’라는 말을 고집했다. 일본 측 입장을 한국 측에 일방 설명한다는 뉘앙스였다. ‘설명회’라는 회의 명칭도 화이트보드에 A4 용지로 프린트한 종이를 붙여놓은 정도였다.  
 
지난 7월 열린 회의실 한켠에 의자가 쌓여있다(빨간 색 원 안). "창고를 급조해 회의실로 쓰며 한국을 홀대했다"는 말이 나왔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열린 회의실 한켠에 의자가 쌓여있다(빨간 색 원 안). "창고를 급조해 회의실로 쓰며 한국을 홀대했다"는 말이 나왔다. [연합뉴스]

 
 
지난 7월 회의실에 붙어있던 '수출관리 관련 사무적 설명회'라는 인쇄 용지. [연합뉴스]

지난 7월 회의실에 붙어있던 '수출관리 관련 사무적 설명회'라는 인쇄 용지. [연합뉴스]

 
경산성 관계자는 당시 한국 기자단에 “일반적 회의실이다”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ㆍ손님 맞이)’ 정신을 내세워 도쿄 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의 태도와는 차이가 확연했다.  
 
이번은 달랐다. 국장급으로 회의 격이 올라간 것도 있으나 외교상 의전에 맞는 양자회의실이 준비됐다. 명칭도 '특별회의실'이다. 양측이 마주 앉는 책상과 의자가 준비돼 있었고, 바닥에 먼지도, 쌓여있는 플라스틱 의자도 없었다. 커피 등 음료수도 준비됐다. 양자 외교의 기본은 한 셈이다. 
 
이번 회의가 열린 일본 경제산업성 특별회의실. 7월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제대로 된 회의실이다. [뉴스1]

이번 회의가 열린 일본 경제산업성 특별회의실. 7월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제대로 된 회의실이다. [뉴스1]

② 앉아서 묵묵부답 vs 선 채 기다리며 ‘굿모닝’  

 
지난 7월 회의에서 일본 측은 한국 대표단을 홀대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 자신들을 만나러 출장 온 손님이 약속 장소에 들어왔으나 일본 측 대표단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 한국 대표단이 자리에 앉아도 정면만 응시할뿐 미동도 않았다. 머쓱해진 한국 대표단도 묵묵히 자리에 앉아 정면을 응시했다.  
 
지난 7월 회의에선 인사도 없었다. 서로 앉아 뻘쭘히 정면의 허공만 응시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회의에선 인사도 없었다. 서로 앉아 뻘쭘히 정면의 허공만 응시했다. [연합뉴스]

 
이번엔 180도 달랐다. 일본 측 참석자들인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산성 무역관리부장 등 8명은 회의 시작 전 회의실 문 앞에 서서 한국 측 대표단을 기다렸다. 한국 측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등 8명이 들어서자 악수를 나누며 가벼운 미소도 교환했다. “굿모닝”이란 인사도 오갔다. 양측 간 동수인 8명의 대표단은 서로의 직급과 담당 업무에 따라 마주 보며 앉았다. 외교 의전 상 결례는 없었던 셈이다.  
 
이번 회의엔 일본 측이 외교 결례는 범하지 않았다. 손님인 한국 측을 서서 기다렸다가 맞이했다. 왼쪽은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오른쪽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연합뉴스]

이번 회의엔 일본 측이 외교 결례는 범하지 않았다. 손님인 한국 측을 서서 기다렸다가 맞이했다. 왼쪽은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오른쪽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연합뉴스]

 

③ “한국 정부, 일본 이해 못했다” vs 이번엔?  

 
7월 회의는 5시간50분간 진행됐다. 양측간 긴장감도 팽팽했다고 한다. 회의 후 일본 측은 회의가 길어진 이유를 묻는 자국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 조치에 대한) 이해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이 일본의 조치를 이해 못했기 때문에 늦어졌다는 일방적 설명이었다. 16일 오후 3시15분 현재 진행 중인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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