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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盧측근 안희정 잡은 윤석열…요즘 그 얘기 자주한다"

윤석열. [연합뉴스]

윤석열. [연합뉴스]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련 3대 비리(조국 일가 비위, 유재수 감찰 무마, 김기현 울산시장 하명수사 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길어지면서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및 개인 비리를 넘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권한 남용과 부정한 선거개입 문제까지 파고들자 청와대와 여권이 거의 매일 브리핑하다시피 하며 “정치 검찰 물러가라”고 고강도로 반발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따지고 보면 이번 ‘살아 있는 권력층’에 대한 수사는 ‘윤석열의 전쟁’이다.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한밤 기소(공소시효 만료 및 국회 인사청문회 종료 1시간 전)가 그랬고, 장관 후보자인 조국에 대한 강제수사 착수, 1년6개월 묵혔던 청와대 하명수사 건을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가져온 것도 그랬다. 측근들에게 근황을 물었다.

윤 총장은 지금 무슨 고민할까

측근들이 전한 윤석열의 생각
조국 처리 늦어져 국민들 피로감
송병기 압수수색 증거 다량 확보

윤 총장, 대통령 측근 비리 방치 땐
결국 대통령에 독이 된다고 생각

 
요즘 윤 총장의 현안은.
“세 가지 사건이 제일 관심사다. 좌파·우파 안 가리고 공정한 법의 집행자로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국 수사는 연내에 마무리, 황운하는 내년까지 갈 것”
 
조국 일가 의혹, 울산시장 하명 수사, 유재수 감찰 무마 등 수사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 총장이 지난 11일 대검찰청 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일가 의혹, 울산시장 하명 수사, 유재수 감찰 무마 등 수사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 총장이 지난 11일 대검찰청 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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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검찰주의자’로 직진한다는 건가.
“검찰주의자가 아니고 헌법주의자다. 헌법정신에 따라 검찰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고민을 취임사(지난 7월 25일)에서 밝혔다. 기본적으로 공정한 경쟁이 ‘정의’이고 권력기관의 정치·선거 개입 문제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검사들에게 ‘강자의 불법’에 대해서는 검찰이 (사회적 약자를 대신해) 싸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총장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건은 국가 최고권력기관인 청와대의 공정한 감찰권 행사의 문제, 황운하 건은 선거 개입이라서 매우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특히 황운하 건은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 초기 특별수사팀장으로서 수사했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비슷하다.

 
당시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항명’ 사태로 윤 총장의 운명이 바뀌었으니 감회가 각별할 듯하다.
“민주주의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요즘 윤 총장 심경을 압축한다면.
“기본적으로 대통령 주변에서 벌어지는 비위 같은 걸 방치하게 되면 결국 대통령에게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근 비리) 단서가 확인됐을 때는 검찰이 제대로 규명하는 게 궁극적으로 국가의 발전이 된다고 본다. 그런 얘기를 저희(검사들)한테도 자주 한다.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 (노무현 대통령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를 구속한 사례를 얘기하면서.”
 
평소 두주불사로 안다. 요즘 어떤가.
“총장 부임 초반에는 술을 끊었다가 지난달부터 내부 직원들(검사·수사관) 만찬 간담회에서는 건배주 정도는 하더라. 최근 A수사관, 총장실 실무관 상가에선 술을 꽤 드셨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48)가 지난 1일 자살한 사건과 관련, 지난 주말엔 A씨의 가짜 유서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보배드림 유머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은 ‘자살한 수사관이 윤석열에게 보낸 메시지’라는 제목 아래 ‘윤석열에게 미안하다. 위증해 주지 못해서…. 핸드폰을 초기화하지 마라. 핸드폰에는 검찰 니들의 죄악이 다 들어 있다’ 등의 가짜 뉴스가 들어 있었다.  
 
가짜 유서 사태는 ‘살아 있는 권력’ 수사가 예상과 달리 지연됨에 따라 불거진 부작용의 하나로 보인다. 조국 수사에 반대하는 일부 국민들 사이에선 수사로 인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 전 장관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이 가까워 오고, 지난 11일까지 세 차례나 소환조사했지만 그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피의자 신문조서는 작성을 못한 상태다.

 
고검장 출신 특수통 B변호사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사건 처리가 단계별로 이뤄지지 않은 채 여러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헛갈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더욱이 현재 공석인 장관이 부임하면 윤 총장의 독자적 시간도 점점 줄어들 수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국 일가 비리는 가급적 올해 안에 마무리하되 유재수 건은 신속히 하고 최근 압수수색에서 주요 증거 자료가 다량 확보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청와대에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처음 제보한 인물로 의심) 연루 사건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변수는 ‘조국보다 더 센’ 강성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초 부임 직후 대대적 인사를 통해 현 수사팀을 물갈이할 것인지 여부다. 자칫 인사권·감찰권을 휘둘러 현재 진행 중인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경우 검란(檢亂)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찰총장을 지낸 C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든다고 하더니 검찰 수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사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조강수 사회에디터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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