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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화물차 베테랑도, 한 살배기 아들 둔 35세 아빠도 참사

“나라에서 연말에 땅이나 파헤칠 게 아니라 이런 것(도로 위 결빙현상)이나 좀 해결해 주지. 자주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유족들 “결빙 대책 왜 없었나” 눈물

14일 경북 상주시 성모병원에서 만난 화물차 운전기사 김모(59)씨 부인은 좀처럼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딸로부터 “경찰이 전화해 ‘교통사고로 숨진 남성이 아버지인 것 같다’고 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경기 용인에서 상주로 달려왔다.
 
경력 20년의 무사고 베테랑 기사였던 김씨는 이날 ‘블랙 아이스’ 사고에 휘말려 숨졌다. 화물 운송을 마치고 일주일 만에 귀가하던 길이었다. 15일 병원을 찾은 김씨의 형(71)은 “구두 한 켤레를 5~6년씩 신을 정도로 검소하고 가족밖에 모르던 동생이었다”고 슬퍼했다.
 
다른 사망자 서모(35)씨는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혼한 지 3년밖에 안 된 서씨 부인은 눈이 퉁퉁 부어오른 채 눈물범벅이었고, 서씨 아버지는 “우리 아들은, 우리 아들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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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4명이 안치된 경북 구미시 차병원 장례식장에는 앳된 얼굴의 공군 상병이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사고로 숨진 분의 아들”이라고 귀띔했다.
 
유가족은 전국 각지에서 상주와 구미로 달려왔지만 아무도 가족의 시신을 볼 수 없었다. 시신이 워낙 심하게 훼손돼 있어서다.  
 
유가족은 경찰이 사망자 신원확인용 DNA 채취를 위해 면봉을 입 안에 집어넣는 동안에도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상주 성모병원 관계자는 “지문 감식조차 어려울 정도로 시신 훼손이 심하다. 안타깝지만 되도록 시신을 보지 말고 화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주·구미=신혜연·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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