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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39명 '블랙아이스', 사고 다발구간 정보 얻기도 쉽지 않아

얼음이지만 자동차 매연과 먼지가 뒤썩여 검은색으로 보이는 블랙아이스. [중앙포토]

얼음이지만 자동차 매연과 먼지가 뒤썩여 검은색으로 보이는 블랙아이스. [중앙포토]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42)씨는 출근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전날(14일) 새벽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아이스’(Black Ice·검은 얼음) 추정 사고로 3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다. 김씨는 직접 차를 몰고 집과 서울 양재동 회사를 오간다. 주로 경부 또는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김씨는 “스마트폰 속 예보를 보니 화요일(17일)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진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블랙아이스 사고 다발 구간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블로그]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블로그]

 

운전자들, 교과서적 매뉴얼 의존  

도로 표면에 생기는 얼음인 블랙아이스가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그나마 이달부터 시범적으로 행정안전부와 SK·카카오·맵퍼스 3대 내비게이션 운영사가 손잡고 전국 제설 취약구간(1288곳), 결빙교통사고 다발지역(136곳)을 안내 중이지만 경북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과서적인 매뉴얼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매뉴얼은 ▶겨울용 타이어 장착 ▶영하 날씨 속 주행 때 감속 ▶전방확인 ▶안전거리 유지 식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블랙아이스는 주로 터널의 입·출구나 그늘진 산모퉁이, 교량, 고가도로 위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도로보다 온도가 낮거나 빨리 떨어지는 곳이다. 제설용 염화칼슘에 녹은 눈이 다시 얇게 얼면서 빙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5년간 결빙 등 도로 1만2035명 사상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5년간 도로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현황자료를 보면, 서리·결빙 상태의 전국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2014년 1812건에서 2015년 847건으로 줄더니 다시 2016년 1135건으로 증가했다. 이어 2017년 1359건, 지난해 1349건으로 집계됐다. 5년간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98명, 부상자는 1만1837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통계속 도로는 포장된 도로가 기준이다.
 
지난해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82건(28.3%)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상자 수는 664명이었다. 다음으로 전남(127건), 서울(109건), 경북(101건) 순으로 서리·결빙 도로 사고가 높았다.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구간 등 빅데이터와 첨단기술을 적절히 활용, 실효적인 예방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블랙아이스 사고가 발생해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했다. [뉴스1]

지난달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블랙아이스 사고가 발생해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했다. [뉴스1]

 

블랙아이스 위치 알림 기술…제도 미흡 

블랙아이스 정보수집 기술은 지난해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연구소에 의해 개발된 상태다. 차 바퀴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헛돌면 가속도 등 다양한 차량 센서가 이를 감지한 뒤 위치 값을 포착한다. 위치정보 기반의 블랙아이스 정보는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에 공유된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관련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정보수집→활용'이 막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속 50㎞ 속도로 주행하던 일반 승용차가 빙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제동거리는 50m 가까이 된다. 마른 도로의 제동거리 11m를 훨씬 웃돈다. 
 

결빙방지 도로포장 기술개발…예산이 문제 

블랙아이스를 방지하는 도로포장 관련 기술도 다양하다. 우선 포장재 내부에 열선이나 온수 파이프, 발열 매트를 넣은 방식이다. 이는 지열 등을 전력원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 발열 또는 결빙방지 물질을 포장재에 첨가하는 방식도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발열 포장을 하면 좋겠지만, 문제는 예산확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아이스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6시15분쯤 강원 고성의 한 국도에서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어 뒤따르던 SUV 차량 등 4대의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고 한다. 또 같은 달 15일 오전 7시 45분쯤에는 경기도 양평군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 IC 인근에서 자동차 20대가 연속으로 부딪혔다. 이때에도 블랙아이스가 주원인이었다. 이밖에 2016년 1월 오전 8시쯤 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에서 16중 빙판길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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