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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깡패해적형·정신붕괴형···조롱당한 中학교 두발금지 그림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한 중학교의 두발 금지 예시 그림과 설명이 네티즌의 폭소를 자아내며 중국 학생의 두발 자유화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느 중국 언론은 물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 또한 논쟁에 가세했다.
중국 쓰촨성 즈양시 러즈실험중학교가 금지하는 학생들의 두발 형태를 그림과 설명을 붙여 상세하게 소개했는데 이게 중국 전역에 퍼지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샤커다오 캡처]

중국 쓰촨성 즈양시 러즈실험중학교가 금지하는 학생들의 두발 형태를 그림과 설명을 붙여 상세하게 소개했는데 이게 중국 전역에 퍼지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샤커다오 캡처]

논쟁을 촉발한 주인공은 쓰촨(四川)성 쯔양(資陽)시에 위치한 러즈(樂至)실험중학교. 학교는 얼마 전 모두 15가지 형태의 두발을 금지한다며 이 중 13가지 머리 모양에 대해선 친절하게 그림까지 예시했다. 또 두발 형태마다 기발한 이름까지 붙였다.

쓰촨성 러즈중학이 촉발한 학생 머리 모양
‘편두통형’ ‘비구니형’ ‘사팔뜨기형’ 금지
학부모는 “세심한 데까지 신경 써줘 감사”
“일상 틀 깨는 학생 개성 존중해야” 반론도

학교는 ‘중학생 일상 행위규범’에 나오는 “파마와 염색, 화장 등을 불허하며 남학생은 장발, 여학생은 하이힐을 신어선 안 된다”는 관련 규정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강제성을 띠지는 않는 순수 교육을 목적이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자료엔 분명히 ‘금지’란 단어가 들어 있다. 권장 사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지된 첫 번째 두발 형태는 ‘편두통형’이다. 긴 머리카락이 한쪽 얼굴을 가려 붙은 이름이다.  
두 번째는 ‘수렴청정형’이다. 머리카락이 얼굴 전체에 드리워진 게 발을 내리고 정사를 듣는 수렴청정을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다. 네 번째는 ‘토양(土洋)결합부당형’인데 머리 꾸미기를 서구적으로 했지만 촌스럽기 이를 데 없어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섯 번째는 ‘사팔뜨기형’, 여덟 번째는 ‘비구니형’에 이어 열한 번째 ‘정신 붕괴형’, 열두 번째는 ‘소아 유치형’ 등으로 보기에 따라선 개성 만점의 두발 형태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학생들의 갖가지 두발 형태가 현란하다. [중국 샤커다오 캡처]

학생들의 갖가지 두발 형태가 현란하다. [중국 샤커다오 캡처]

그러다 열세 번째 유형으로는 ‘일본’까지 들먹였다. 이른바 ‘일본깡패해적형’이란 두발 형태다. 괄호 안에 보충 설명으로 이런 머리 모양은 ‘변태형’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선생님들이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샤커다오는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마치 기름값을 올리는데 관련 당국과 관련 기업의 이야기만 듣고 운전자 입장은 듣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관리에 나선 학교와 부모의 입장만 생각했지 당사자인 학생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교사와 부모는 학생이 머리에 신경을 쓰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와 같아 어느 시대이건 다 있었다는 것이다. 김용(金庸)의 무협소설에 빠져, 나팔바지에 빠져, 아이돌에 빠져 공부하지 않을 거란 그런 기우와 같다는 말이다.
샤커다오는 학생이 틀에 박힌 일상에서 개성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의 하나로 두발 형태에 관심을 갖는 걸 보다 너그러이 봐야 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또 교복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40년이 지나도록 별 변화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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