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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네이버 말고 우리 앱 써라"···중개사들에 갑질한 협회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아파트 매매 전단지가 붙어있다. [뉴스1]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아파트 매매 전단지가 붙어있다. [뉴스1]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고팔 때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곳 중 하나가 ‘네이버 부동산’이다. 그런데 공인중개사들에게 이곳에 매물을 올리지 말라고 강제한 협회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에 나섰다.
 
공정위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중개사협회)가 회원인 공인중개사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부동산정보서비스 플랫폼 ‘한방’을 제외한 경쟁 플랫폼에 대해 중개매물 광고거래를 집단으로 거절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중개사협회는 개업 공인중개사의 95%(약 10만명)가 가입한 단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1월 ‘우수활동중개사 제도(진짜 매물을 올려 거래를 마친 중개사에게 등급 부여)’를 시행했다. 새 제도는 읍ㆍ면ㆍ동 단위로 집주인의 실제 거래 의사를 제3자가 현장 검증한 매물 비중이 높거나, 거래가 끝난 물건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등록했느냐가 기준이었다.
 
문제는 현장 검증 매물로 등록하기 위한 광고비(수수료)가 기존 일반 매물보다 비싸다는 것. 일반 매물 등록비는 건당 1700~2000원이지만, 현장 확인 매물은 5500~1만7500원 수준이었다. 광고비에 따라 등급을 매겨 경쟁을 부추기고 상단에 노출하는 건 네이버가 즐겨 써 온 마케팅 전략이다.
 
그러자 중개사협회가 경쟁 심화, 광고비 증가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집단으로 매물 광고를 삭제하고 신규 광고등록을 중단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세종시의 경우 캠페인 시행 한 달 만에 9000여 건에 달하던 네이버 아파트 매매ㆍ전월세 매물이 100건 아래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반발이 거세자 결국 네이버는 시행 한 달 만에 제도를 철회했다. 
 
중개사협회는 이런 분위기가 네이버에 밀린 ‘한방’ 서비스를 활성화할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한방’을 제외한 포털에 중개 매물 광고를 전면 거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네이버의 2018년 2월 기준 중개매물 정보 건수는 2017년 12월 대비 약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방’의 매물 정보 건수는 157% 늘었다. 하지만 영업에 차질이 생긴 중개사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캠페인은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육성권 공정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총괄과장은 “부동산 거래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 행위를 제재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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