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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사건 담당 형사, 고문까지 했다”

검찰이 ‘8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에게서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52)씨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전준철)는 최근 장모 형사 등 1989년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관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지금은 사망한 최모 형사가 윤씨를 2~3시간 정도 데리고 나가더니 윤씨가 돌아와서 범행을 자백했다”며 “최 형사가 윤씨에게 쪼그려뛰기를 시키는 건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검찰은 이들로부터 “최 형사가 나중에 ‘자신이 때리고 고문까지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혹 행위와 허위자백의 책임은 고인이 된 최 형사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윤씨는 재판에서 “경찰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씨는 20년을 교도소에서 보내다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최근 재심을 청구해 8차 화성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검찰, 재심 청구 윤모씨 진술 확보
경찰 수사팀 은폐 여부 조사키로

검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연) 관계자를 불러 30년 전 작성된 감정 결과서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체모 분석 결과 등이 조작된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과 국과수가 증거를 조작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30년 전 경찰은 변사체에서 나온 체모와 용의자의 체모를 비교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최근 국과수가 2차로 감정한 ‘변사체 발견 체모’의 성분 분석 결과가 1차 감정 때와는 다르게 나온 사실을 포착했다. 또 애초 1차 분석 의뢰 때 윤씨의 체모는 분석 대상 자체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도 발견했다. 검찰은 국과수와 원연 관계자들로부터 “경찰 관계자가 검찰이나 다른 곳에서 자료를 요구해도 절대 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이 지난 10월 국과수 등으로부터 1989년 당시 자료를 받아가면서 검찰 등 다른 기관에 해당 자료를 제공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만간 8차 화성사건을 재조사하는 경찰 수사팀을 불러 왜 검찰에 자료를 주지 말아 달라고 했는지,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30년 전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수사가 지금 경찰의 사건 은폐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김기정·정진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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