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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예술로 키운 평론가 전기

앙드레 바쟁

앙드레 바쟁

앙드레 바쟁
더글리 앤드류 지음
임재철 옮김
이모션북스
 
아이돌 그룹의 계보처럼, 영화비평가의 계보가 있다면 앙드레 바쟁은 ‘조상님’으로 꼽을만한 사람이다. 1940년대 초부터 15년 동안, 그가 맹렬하게 쏟아낸 지적인 글과 사유는 신생 매체였던 영화가 ‘예술’에 걸맞은 이론적 토대를 갖추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 흔히 ‘누벨바그의 정신적 아버지’로 불릴 만큼 동시대 프랑스 감독들에게, 나아가 60년대 할리우드나 80년대 중국에서도 새로운 영화 흐름을 만들어낸 젊은 감독들에게 그의 영향은 지대했다. 그 사이 그는 백혈병으로 1958년 40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 전기는 사후 20년만인 1978년 처음 출간됐다. 당시 젊은 학자였던 저자는 여러 감독들과 가족의 인터뷰를 거쳤고, 본래 교사 지망생이었던 바쟁에게 영향을 준 당대의 사상적, 문학적, 예술적 흐름까지 짚어내는 데 공을 들였다.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데도 꽤 공이 들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바쟁이 리얼리즘을 왜 중시했는지, 작가주의로 이름난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공동창립자이면서도 어떤 점에서 작가주의와 거리를 뒀는지, 본격 이론서보다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바쟁은 영화감독을 길러낸 비평가였다. 비유만은 아니다. ‘400번의 구타’로 감독이 되기 전, 문제 많은 10대였던 프랑수아 트뤼포를 소년원으로, 입대 뒤 탈영해 수감된 영창으로 찾아간 사람이 바쟁이었다. 트뤼포는 양아버지 혹은 큰형 같았던 그에 대해 이 책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바쟁의 절대적으로 선한 마음, 그의 관대함이 우리를 놀라게 했고, 자극을 주었”다고. 2013년 개정판의 저자 서문은 바쟁에 대한 평가의 시대적 변화도 담아냈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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