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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 보는 문학”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포항공대 출신 SF 작가 김초엽
첫 소설집 『우리가…』 2만부 찍어

김초엽 지음
허블
 
청초하면서도 당당한 외모. 내면은 외모 이상으로 다채롭다. 초광속 항법으로 우주선을 날리고, 인간 두뇌의 신경세포(뉴런)를 분석해 아직 생각 상태인, 내뱉지 않은 말의 의미를 파악한다. 그가 쓰는 SF, 과학소설 세계에서다. 1993년생, 포항공대에서 화학을,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를 한 김초엽 작가 얘기다.
 
SF는 국내에서는 아직 곁가지 느낌이다. SF의 상상력이 빠진 영화판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과 대조적이다. 작가들의 연대, 결사, 이런 표현이 여전히 낯익다. 그런 현실에 변화가 온다면 그 공의 상당 부분은 김초엽에게 돌아가야 한다. 지난 6월 출간한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SF로는 이례적으로 2만3000부를 찍었다. 이 소설로 김초엽은 이문열 등 본격 작가가 받는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에는 SF 아닌 본격 작가 50명에게 물은 올해의 소설 설문에서 2위에 올랐다. SF 경계를 넘어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국내 SF 시장에 봄이 오나. 첫 SF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초엽 작가. [사진 임안나]

국내 SF 시장에 봄이 오나. 첫 SF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초엽 작가. [사진 임안나]

SF를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입장벽을 느낀다. 자연과학이나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즐길 수 있나.
“그럴 수 있다. 익숙할수록 쉽게 읽히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가령 미국의 대가 어슐러 르 귄의 작품은 나조차 읽기 쉽지 않았다. 기존 한국소설이 미문(美文)이나 인생의 의미를 담은 문장을 중시한다면 SF는 서사의 재미나 의미에 신경 쓴다. 이해 안 되는 대목이 있어도 건너 뛰고 가령 100쪽쯤 읽으면 재미있게 읽게 된다.”
 
소설집에 실린 단편 ‘관내분실’은 사람의 마음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마인드 업로딩이 소재다. SF 세계관에서 인간 영혼의 입지는 축소될 것 같다.
“자연과학도의 입장에서 인간 영혼은 두뇌 속 뉴런들이 상호작용해 발생한 신경 현상에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실재한다기보다 비유에 가깝다.”
 
그럼 사랑이나 이타심 같은 인간 감정, 당신이 쓰는 SF 같은 문학작품, 이런 관념의 영역은 어떻게 봐야 하냐.
“그런 것들 역시 물질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화폐 비슷하다고 본다. 화폐는 물질을 반영하지만 추상화되어 있지 않나. 이타심 같은 감정은 두뇌 호르몬 작용의 결과이거나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형질 같은 게 아닐까. 그렇게 보더라도 그 가치가 줄어든다고 보지 않는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SF는 결국 과학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 역할인가.
“나는 SF를 활용해 관심 있는 인간 관계나 인간 감정을 극적으로 조망하거나 색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 싶다. SF가 아니어도 그런 작업은 가능하지만 내게는 SF 장르가 매력적이다.”
 
SF 작가들 가운데 최종 학력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SF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공부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됐지만 대학원에서 하던 공부와 큰 차이가 없다. 대학원에서 배운 게 결국 정보를 찾아 구조화하는 능력이다. SF 소설 쓰기도 비슷하다. 자료를 많이 찾아야 한다.”
 
오늘의작가상을 받았는데.
“그런 문학상은 아무래도 현실을 직시하는 작품들에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문학성을 인정받기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받게 돼 기쁘다.”
 
요즘 읽는 책은.
“어려서부터 특이한 걸 좋아했다. 책도 그런 책을 읽는다. 지금 읽는 책은 『지도에 없는 마을』이라는 책이다. 지도에 공식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전 세계 서른아홉 곳에 관한 이야기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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