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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명 학살된 '난징사건' 추도식서 中 "일본과 협력해야"

13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기념관 앞에서 82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기념관 앞에서 82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13일 치러진 난징사건 82주기 추도식에서 중국 공산당 고위관계자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언급했다. 일본군에 의해 30만명이 학살된 사건을 기리는 행사에서 중국 지도부가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황쿤밍 中 선전부장 기념사서 언급
"역사는 직시하되 우호·협력 해야"

이날 추도식은 중국 정부 주최로 장쑤성 난징시 시내 난징대학살기념관에서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중 1명인 황쿤밍(黃坤明) 당 중앙선전부장(장관급)은 기념사를 통해 “일본의 중국 침략 전쟁으로 3500만명 이상의 중국인 사상자가 생겼고 난징대학살에 의해 30만명의 동포가 살해당했다”며 “일본 침략자들이 저지른 죄는 영원히 역사상의 ‘치욕의 기둥’에 박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은 역사를 기억하고 과거를 잊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 부장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가운데 굳건히 평화적인 발전의 길을 걸어나겠다는 염원을 선포한다”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중·일 관계는 지금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며 "현재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올지 모르는 큰 변화를 겪는 가운데 중·일 양국 간 공통 이익과 관심사는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역사를 귀감으로 삼아 중·일관계를 평화·우호·협력의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기념관 앞에서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82주기 추도식이 진행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13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기념관 앞에서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82주기 추도식이 진행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체제 안정을 위한 선전과 여론 통제를 담당하는 황 부장의 발언인 만큼 중국 수뇌부의 의중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장기간 관계가 나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은 외교·통상·군사 등에서 미국의 강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외교적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일본 NHK는 “(황 부장의 기념사는)내년 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이 양국 사이에 조율되는 가운데 개선 중인 양국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상진·이승호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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