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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국적기 타야 '순금'도 생긴다···인천공항 7억번째 여객의 비밀

지난 8월 14일 인천공항에선 누적여객 7억명 달성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진 인천공항]

지난 8월 14일 인천공항에선 누적여객 7억명 달성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진 인천공항]

 지난 8월 인천공항에서는 의미 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2001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인천공항을 이용한 누적 여객수가 7억명을 돌파한 건데요.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이날 행사에선 국내 항공사의 방콕발 인천행 여객기를 타고 온 한국인 남성이 7억 번째 여객의 영예를 차지해 순금 거북선과 왕복 항공권 등 푸짐한 기념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하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이 승객은 어떻게 7억 번째 여객이 됐을까 하는 겁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7억 번째 승객을 세는 곳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걸까요, 아니면 입국 신고를 기준으로 해서 7억 번째가 된 걸까요. 
 
 답은 둘 다 아닙니다. 사실 정확하게 7억 명째 여객을 세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는 7억명을 돌파할 날짜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느 시간대쯤 7억명에 도달할지 정도까지 추정이 가능할 텐데요. 
 

 공항, 항공사 번갈아 기념 승객 선정 

 문제는 인천공항의 경우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여러 대라는 겁니다. 이들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일일이 세서 해당 여객을 골라내기도 역시나 어렵습니다. 
인천공항에는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중앙포토]

인천공항에는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중앙포토]

 
 특히 선착순은 형평성의 문제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항공기가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 승객을 먼저 내리게 하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하면 일반석 승객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천공항에서는 당시 7억명 돌파가 가능한 시간대에 도착하는 비행기 중에 국적 항공사를 골라서 해당 항공사에서 7억 번째 여객을 지정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새해 첫 입국객을 대한항공에서 정했다면, 7억 번째 여객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지정토록 하는 식으로 번갈아 가면서 하는 방식입니다. 
인천공항 입국장은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 입국장은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 [연합뉴스]

 

 항공사, 충성고객 위주로 사전 접촉

 그럼 해당 항공사는 어떻게 해당 승객을 정할까요. 물론 인천공항에서 항공사에 승객 지정을 의뢰할 때 대략의 조건은 부여한다고 합니다. 국적, 연령대 등인데요. 
항공사들은 통상 체크인을 빨리 한 고객이나 충성고객 중에서 기념승객을 찾는다. [중앙포토]

항공사들은 통상 체크인을 빨리 한 고객이나 충성고객 중에서 기념승객을 찾는다. [중앙포토]

 
 그다음부터는 사실상 '항공사 맘대로' 입니다. 대부분 체크인을 빨리한 승객 중에서 고르거나, 또는 평소 해당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 '충성 고객' 중에서 찾는다고 하는데요.
 
 일단 특정이 되면 이 승객에게 해당 행사 사실을 알리고 행사 참석과 신상 공개 등의 동의를 요청하게 됩니다. 이런 동의 절차 없이 그냥 지정만 해놓다가 해당 승객이 신상 공개와 행사 참석을 거부하게 되면 낭패를 보게 될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해당 승객이 이를 거부하게 되면 다른 승객을 찾아서 다시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입니다. 여객뿐 아니라 수하물도 마찬가지인데요. 
 

 철도도 기념일 때 유사한 방식 적용

 지난 2016년 인천공항의 누적 수하물 처리량이 5억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때는 5억개 째 수하물을 부친 승객이 왕복항공권을 선물로 받았는데요. 당시 이 승객을 정한 절차도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일일이 세서 5억 개째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철도에서도 기념 승객을 정할 때 미리 신원공개 등에 대한 동의를 구한다. [중앙포토]

철도에서도 기념 승객을 정할 때 미리 신원공개 등에 대한 동의를 구한다. [중앙포토]

 
 이런 방식으로 기념 승객을 고르는 건 항공만이 아닙니다. 철도에선 기념 승객을 정할 때 예매 현황을 보고 해당 열차 편과 좌석을 확인합니다. 물론 항공권 구매 때처럼 개인 연락처 등이 기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 접촉은 하지 않는데요.
 
 또 예약을 취소하거나 탑승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당 열차가 출발하면 특정 좌석에 승객이 탔는지를 확인한 뒤 행사 내용을 알리고 역시나 신원 공개 등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데요. 만일 거부하면 다른 승객을 찾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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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렇게 하는 건 기념행사나 기념일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인데요. 얼핏 보면 '항공사 맘대로''코레일 맘대로'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항공사나 코레일의 설명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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