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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아니고… 중국 공군, 왜 태국 공군에 4:0 참패했나

태국과 연합 훈련에 나선 중국 공군 J-10C 전투기 [사진=중국인민해방군]

태국과 연합 훈련에 나선 중국 공군 J-10C 전투기 [사진=중국인민해방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몽(中國夢) 달성을 위해 외치는 게 강군몽(强軍夢)이다. 세계 일류 군대를 양성하라는 주문이다. 한데 중국 인민해방군 특히 중국 공군의 실제 전투 능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2015년 중-태 공군이 합동 훈련 실시한 결과
50km 이상 원거리 명중률 중국은 ‘제로’ 기록
태국 공군의 빈번한 교란탄 충분히 예상 못해
나토의 실전 훈련 익힌 태국에 고전을 거듭

 
지난 2015년 중국 공군이 태국 공군과의 합동 훈련에서 4대0으로 참패한 이유가 그저 노후 장비 탓만은 아니라는 중국의 내부 분석이 나와 시선을 끈다. 지난 9일 중국 시베이(西北)공업대학에서 열렸던 중국 공군의 한 내부 보고회 자리에서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군의 ‘영웅 테스트 파일럿’으로 불리는 리중화(李中華, 58)가 2015년의 참패 원인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리중화는 2017년 시 주석으로부터 ‘8.1 훈장’을 받은 중국 공군의 자랑이다. 
 
중국 공군의 '영웅 테스트 파일럿'으로 불리는 리중화는 지난 9일 중국 공군이 2015년 태국 공군과의 합동 훈련에서 왜 4대0으로 참패했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공군의 '영웅 테스트 파일럿'으로 불리는 리중화는 지난 9일 중국 공군이 2015년 태국 공군과의 합동 훈련에서 왜 4대0으로 참패했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2015년에 중국 공군은 태국 공군과 함께 ‘잉지(鷹擊)-2015’이란 이름의 합동 훈련을 했다. 중국 공군은 당시 최강 부대로 불리는 ‘난파톈(南覇天)’ 소속의 ‘수호이(蘇)’와 ‘젠(歼)’ 전투기 등을 출격시켰다. 구체적으로 두 대의 일류신-76MD 수송기와 여섯 대의 전투기였는데 전투기는 수호이-27SK 두 대, 수호이-27UBK 두 대, 젠-11 두 대였다. 비교적 구식 전투기란 평이 따랐다. 반면 태국 공군은 최신 JAS-39C/D 그리펜 전투기가 출전했다. 
 
결과는 4대0 중국 공군의 참패였다. 축구 경기 결과도 아니고 어떻게 태국에 지느냐는 항의성 논쟁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일었다. 노후 전투기를 보낸 결과가 아니겠냐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분석이 많았다.
 
그런데 리중화는 9일 중국 공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먼저 수치를 제시했다. 30km 이하 근거리에서 태국 전투기의 명중률은 12%였는데 중국은 86%로 훨씬 높았다. 그러나 30~50km 중거리에선 태국 명중률이 64%로 중국의 14%를 크게 웃돌았다. 50km 이상 원거리에선 태국이 명중률 24%를 기록했지만, 중국 공군은 ‘제로’였다. 이는 사용한 무기와 관련이 있었다. 태국 공군은 근접전을 피해 먼 거리에서 선공에 나선 후 치고 빠지는 작전을 구사했다고 한다.  
 
헝가리 공군의 그리펜 전투기 훈련. 태국 공군도 스웨덴에서 제작한 그리펜 전투기를 도입해 운용한다. [사진=AFP=연합뉴스]

헝가리 공군의 그리펜 전투기 훈련. 태국 공군도 스웨덴에서 제작한 그리펜 전투기를 도입해 운용한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과 태국 공군이 공수를 나눠 실시한 합동 방공작전에선 중국과 태국 공군의 실력 차가 더 두드러졌다. 먼저 중국이 방어를, 태국이 공격했는데 중국은 적의 요격기에 거의 위협을 주지 못한 채 상당수가 적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어 중국이 공격을, 태국이 방어에 나섰는데 중국은 태국의 방어선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전면에 나선 요격기가 쉽게 태국의 공격을 받아 돌파구를 찾기 어려웠다. 공방을 섞은 혼합 작전 시엔 중국의 방어력이 취약한 게 드러났다. 
 
리중화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중국 공군이 반성해야 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첫째, 중국 조종사의 위협에 대한 판단이 부족했다. 정면 위협에만 신경을 많이 썼지, 측면 위협에 대해선 주의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둘째, 근거리 공중전에서 중국은 태국 공군이 빈번하게 터뜨리는 교란탄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또 중국은 태양을 이용해 자신을 은폐하는 단순한 방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6년 동중국해를 비행하는 중국군 Su-27 전투기 [사진=일본 방위성]

2016년 동중국해를 비행하는 중국군 Su-27 전투기 [사진=일본 방위성]

 
셋째, 전투기 성능이 뒤떨어졌다. 그리펜은 3.5세대 전투기로, 종합 작전 능력에서 수호이-27 전투기를 크게 앞섰다. 태국 전투기는 레이더와 사격통제 장치 등 세계 일류 수준의 장비를 이용해 독립적으로 대공과 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작전 훈련 문제가 네 번째로 지적됐다. 태국 공군의 작전 원칙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소속 공군에 기반을 둔 것으로, 전술 운용이 모두 실전과 직결돼 있다. 비교적 먼 거리에서 다양한 목표를 상대로 공격하되 치고 빠지는 데 능했다. 원형을 그리며 기동하고, 교대로 방어와 공격에 나서면서 중국을 압도했다.
 
특히, 조종사 훈련에 있어 실전에 사용되지 않는 동작은 모두 제거했다. 조종사의 자주적인 비행 능력을 중점 양성하되, 감지하고, 판단하며, 결정해, 행동하는 네 가지 기본 능력의 배양에 집중했다. 리중화는 태국 공군의 이런 점은 중국이 꼭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군은 2017년과 2018년 합동훈련에는 성능이 보다 나은 젠-10A 전투기를 출격시켜 태국 공군과 겨뤘고 올해는 태국의 그리펜에 앞서는 젠-10C 전투기를 내보냈다고 한다. 결과가 2015년만큼 나쁘진 않았을 것이라고 둬웨이는 전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소개하지 않았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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