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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차 노사 충돌 일촉즉발···노조 "파업 돌입" 사측 "손배 소송"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관계자들. 송봉근 기자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관계자들. 송봉근 기자

부산에 생산공장을 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노조 측은 다음 주 쟁의대책위원회 등을 열어 파업 수순을 밝기로 했으나 회사 측은 행정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노조,12일 오전 기자회견 열고 회사 비판
“불법파업 주장은 회사 부당노동행위”강조
회사,“행정소송 결과나오기 전 파업은 불법”


이 회사 노조는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과 17일 노조 대의원대회와 쟁의대책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파업 시기와 강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10일 조정중지 결정을 받고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면서 “회사 측이 노조의 적법한 쟁의권 확보에 불법 파업, 손해배상 운운하며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사 쟁점은 4가지로 압축된다. 기본급 인상, 단일 호봉제 실시, 임금 피크제 폐지, 노동강도 완화 등이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많은 이익을 내고도 수년간 기본급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르노그룹 내 공장 중에서 시간당 생산비용이 많이 들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본급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모두 7차례 실무교섭과 5차례 본교섭을 가졌지만, 이들 쟁점을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6월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상생선언식. 노사 양측 중앙에 오거돈 시장이 있다.[사진 부산시]

지난 6월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상생선언식. 노사 양측 중앙에 오거돈 시장이 있다.[사진 부산시]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 중지 결정이 난 지난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전체 유권자 66.2%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업소 등이 전국 여러 곳에 있어 쟁의 행위조정을 지방노동위원회가 아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행정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현재 행정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서 판결 내용에 따라 파업권 확보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를 무시하고 파업에 들어갈 경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노조 측에 경고하고 있다.
 
앞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업무관장 지정을 요청해 “사업장 및 노조의 소재지, 교섭장소 그동안의 조정사례 등을 검토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관장할 것을 통지받은 바 있다.  
르노삼성차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지역에선 노조 파업을 우려하고 회사 측 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회사측 대응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회사측 대응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12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민의 애정과 노력은 외면하고 걸핏하면 노사분규와 파업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 6월 2018년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조인식을 하면서 부산시민 앞에서 ‘파업 없는 르노삼성차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한 노사 상생선언 약속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르노삼성차는 신차물량 배정 확정 등 불확실한 상황의 조속한 정리와 장기운영 방안을 제시해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구하고, 협력업체들의 경영 불안감 해소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노조도 지역경제계가 우려할 정도로 현재 르노삼성차가 당면한 현실이 녹록지 않은 만큼 지난 6월 발표한 노사 상생선언의 취지를 살려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영정상화 노력을 함께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기섭 부산시의회 의원(운영위원장)은 이날 노조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개인 입장이라며 “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적법한 노동쟁의에 맞게 교섭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 이윤을 부산시민과 르노삼성 노동자와 협력업체와 함께 공유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노 위원장은 또 “저의 입장에 동의하는 의원들과 함께 시의회 차원에서 르노삼성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외국투자기업의 무분별한 자본철수 협박, 정리해고 문제, 르노삼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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