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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털어도 먼지 안나는 운하형” 경찰내부망에 미화 웹툰

충북의 한 파출소 A경위가 경찰내부망에 올린 글에 덧붙인 삽화. [사진 브런치 태인]

충북의 한 파출소 A경위가 경찰내부망에 올린 글에 덧붙인 삽화. [사진 브런치 태인]

“한 고위직에 있는 경찰대 후배는 그가 박근혜 정권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모습에 탄복했다. ‘운하 형 대단해. 털어서 먼지 안 나나 봐.’”
 

경찰내부망에 황운하 청장 관련 글 올라와
황 청장의 경찰 생활 미화한 글과 삽화 담겨
글 올린이 "황 청장, 반드시 국회 진출해야"
경찰 "응원" vs "이런 글까지 올려야 하나"

경찰 내부망에 최근 연달아 올라온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의 경찰 생활을 담은 글 중 일부다. 글 바로 밑에는 삽화가 덧붙여져 있다. 황 청장이 옷을 터는데도 먼지가 나지 않아 공기 청정기가 작동하지 않는 장면이 담긴 그림이다.

 
지난 4~9일까지 경찰 내부망에는 황 청장을 미화하는 글이 삽화와 함께 하루 1~2화씩 모두 7번 올라왔다. 글에는 “황운하에게 2002년 총경 승진 기회가 찾아온다. 2001년 서울청 홍보계장이던 동기가 승진하면서 기회가 왔지만, 그는 ‘형사과에서 할 일이 많다’며 거절했다. 만약 황운하가 서울청 홍보계장으로 갔다면 2002년 총경 승진을 했을 것인데 일선 형사과장을 택했다”며 황 청장을 치켜세웠다.  
 
또 글쓴이는 황 청장의 일대기를 마치며 “황운하 청장님의 최근 행보에 대해 불만을 갖고 비난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며 “황운하 청장님이 반드시 국회에 진출해 우리 경찰조직의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도록 우리 경찰이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 9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열린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에서 본인의 자서전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를 소개하며 토크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 9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열린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에서 본인의 자서전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를 소개하며 토크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글을 게시한 사람은 충북 한 파출소 소속 A경위다. 경찰 내부망은 실명으로 글과 댓글을 올리도록 한다. 하지만 A 경위가 실제 이 글을 쓴 건 아니다. 글의 작성자는 B작가로, A경위는 작가의 허락을 받고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리기만 했다. 실제 에필로그에서 B작가는 “2017년 퇴직 예정이었던 황운하에게 위안을 주고 싶어서 필자가 (자서전을) 써주고 싶다고 자청했다”며 “취재는 지난 2016년 시작했다”고 밝혔다.  
 
A경위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인터넷에서 한 작가가 황 청장의 일대기를 쓴 글을 보고 공유했으면 좋겠다 싶어 작가의 허락을 맡고 글을 내부에 올린 것”이라며 “황 청장과는 같이 일한 적도 없고 단순히 응원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고 했다.  
 
황 청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또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경찰 생활을 미담으로 그려낸 글을 두고 경찰 내부에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김기현 측근비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일지.

김기현 측근비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일지.

이 게시글에는 “황 청장 응원한다”, “존경한다”, “대단하다”는 등의 댓글이 실명으로 달려있다. 반면 이런 우호적인 댓글에 '비공감'도 눌러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위는 “보통 경찰내부망은 실명으로 글과 댓글을 올리는 곳이라서 복리후생이나 복지 관련 글만 올라오는데 이상한 글이 올라왔길래 뭔가 싶어 봤다”며 “이 글에 대한 평가는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갈리는데 젊은 경찰들은 우호적인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경찰은 “실명이니까 응원 댓글이 많이 달린 것이고,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황 청장이 물론 잘한 부분도 있지만, 그의 대선 출마를 위해 경찰내부망에까지 이런 글을 올리며 ‘황 청장을 국회로 보내자’고 하는 건 좀 보기 그렇다. 솔직히 짜증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찰내부망에는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응원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검찰은 청와대 특감반 출신 C수사관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 2일 의혹 규명에 필요하다며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C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가져갔다. 이후 경찰내부망에는 “변사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경찰서를 압수수색해 변사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간 검찰의 행태를 잘 보아야 한다”며 “서초경찰서와 직원들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울산=백경서·최은경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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