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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민통선서 고인돌 무더기 발견 “원형 가장 잘 간직”

연천군 민통선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무지석 지석묘’. 지난 2일 이병주 국사편찬위원회 경기연천군사료조사위원이 소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연천군 민통선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무지석 지석묘’. 지난 2일 이병주 국사편찬위원회 경기연천군사료조사위원이 소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지역에서 2500~27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조성돼 현재까지 원형이 보존된 고인돌이 최근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곳은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조성 양식은 대부분 남방식 고인돌인 ‘무지석 지석묘(無支石 支石墓, 돌기둥이 없고 바닥에 작은 돌을 깐 고인돌)’로 확인됐다.
 

청동기 시대 ‘남방식’으로 조성돼
“돌 위엔 별자리 기록한 성혈 있어”
석검·석촉 등 부장품 발굴 가능성
전문가 “유네스코 유산 가치 있다”

지난 2일 오후 연천군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진명산 까마봉 정상 부근인 해발 266m 산비탈. 가로 3m, 세로 2m, 두께 70㎝~1m 크기의 무지석 지석묘 1개가 있다. 운모편마암으로 된 이 고인돌은 같은 재질의 커다란 바위 위에 잔돌을 깔고 놓여 있다. 현장을 안내한 이병주 국사편찬위원회 경기연천군사료조사위원은 “국내에서 발견된 무지석 지석묘 가운데 원형이 잘 보존된 것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보존상태라면 고인돌 아래에 석검·석촉 등 청동기 시대 부장품이 그대로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형태로 볼 때 2500여 년 전인 기원전 4~5세기 청동기 시대의 족장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 발견. 그래픽=신재민 기자

청동기 시대 고인돌 발견.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곳에서 300여 m 거리의 콩밭 옆에도 비슷한 크기의 무지석 지석묘가 있었다. 지석묘 상석 바깥쪽에는 직경 3~4㎝, 깊이 2~5㎝ 크기의 구멍인 ‘성혈’ 5개가 나란히 파여 있었다. 이 고인돌 옆에는 자연석으로 된 어른 키 높이 정도인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선돌이 세워져 있었다. 이병주 위원은 “고인돌 상석에 성혈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성혈은 별자리를 의미하거나 주술적 의미로 뚫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인돌 옆 운무편마암 절벽에서는 7개의 구멍을 뚫어 놓은 성혈도 발견됐는데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변 500여 m 이내 콩밭 주변에도 무지석 지석묘가 산재해 있었다. 7개는 일렬로 땅에 묻혀 있고, 5개는 흩어져 있다. 콩밭 경계 곳곳에는 밭을 개간하며 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6개가 방치돼 있었다. 특히 선돌 100m 지점에는 받침돌이 양쪽에 있는 북방식 지석묘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 고인돌은 받침돌이 쓰러진 상태로 상석이 비스듬히 받침돌 위에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1㎞ 거리인 연천군 중면 적거리 민통선 내에서는 지난 2005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원형이 완벽하게 보존된 무지석 지석묘가 발견됐다.<중앙일보 2005년 7월 23일자 10면>
 
이와 관련, 임효재(전 서울대박물관장) 동아시아고고학연구회장은 “연천 민통선 지역에서 이번에 발견된 무지석 지석묘와 북방식 지석묘 등은 북한 평양 인근 지역을 방문해 답사해본 고인돌과 매우 유사하다”며 “남방식·북방식 고인돌을 동시에 연구하고 고인돌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원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천 민통선 고인돌과 북한의 고인돌에서 별자리를 상징해 뚫어 놓은 구멍인 ‘성혈’이 동시에 발견되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우리나라는 청동기 시대부터 별자리를 관찰했다는 천문학적인 우수성을 보여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는 이런 고인돌을 ‘별자리 고인돌’이라 이름 붙여 독보적인 선사시대의 천문학 유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원형이 잘 보전되고 다수가 분포해 있는 연천 민통선 지역 고인돌과 북한 평양의 고인돌을 연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동시에 추진해볼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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