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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지하 130m 돔에서 300년간 동면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전경. 경주 방폐장은 시설 완공 후에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환경감시기구를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를 위해 소통하고 있다. [사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전경. 경주 방폐장은 시설 완공 후에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환경감시기구를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를 위해 소통하고 있다. [사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폐에서 뇌로 옮아온 전이성 뇌종양을 앓고 있는 A씨. 그런데 7개월 후 종양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줄었다. 그는 두개골을 열어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거치지 않았다. 이는 방사선의 일종으로 파장이 짧은 감마선을 종양에 쏴 치료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덕분이다. 오차범위 0.1~0.3㎜ 이하 정확도로 환자의 거부감과 공포심을 줄여준다. 절개가 필요 없어 감염 위험이 적고, 부분 마취만 하면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용 운반선은 이중 안전장치
300년 지나면 방사성 물질 소멸

방사선은 의료 분야를 비롯한·신약개발 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에서 활발히 활용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방사선 구역에서 사용한 장갑·작업복 등 방사성 폐기물과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난 후 나오는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사용후핵연료는 초우라늄(TRU) 원소와 같은 독성이 높은 원소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수송·보관하는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2009년 건조한 국내 유일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 ‘청정누리호’가 대표적이다. 청정누리호는 이중 선체, 방사선 차폐구조, 이중 엔진 등 안전장치를 중첩해 만들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기준과 선박안전법 등 국내외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사고로 선체가 침몰하더라도 방사능을 바다로 누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청정누리호가 해상 수송한 방사성 폐기물은 모두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에 모인다. 10㎝ 두께 노란색 드럼통에 담긴 방폐물은 처분 전 방사능탐지기로 확인을 거친다. 폐기물이 1차로 모인 저장고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0μSv 이하. 엑스레이를 한 번 촬영할 때 피폭량이 100μSv임을 고려하면 극히 낮은 수치다.
 
특히 폐기물을 보관하는 경주 방폐장의 지하 처분고는 지하 약 130m 아래에 위치했다. 처분고 안 6개의 ‘돔’ 모양 사일로(격납고)는 방폐물 총 10만 드럼을 300년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300년이 지나면 더는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지 않는다. 방폐장은 단단한 자연암반에다 1~1.6m 두께 콘크리트 벽, 방수시트를 동굴형태로 보강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폐기물 드럼통으로 가득 찬 사일로는 마지막으로 쇄석으로 처분고 내부를 채우고 수 세기에 걸친 ‘동면’에 들어간다.
 
경주 방폐장을 관리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운영허가를 받을 당시 사일로 콘크리트는 수명이 1400년으로 평가됐다”며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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