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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도발 성탄절보다 빠를 듯···엔진실험 최소 2번"

비핵화 관련 북ㆍ미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인공위성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정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이 7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엔진 연소 실험장에서 진행한 연소실험을 두 차례 이상 실시한 정황이 포착돼 북한이 다양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7년 3월 엔진연소 실험 뒤 4일 만에 미사일 발사
이번엔 '크리스 마스 선물' 담화 4일뒤 엔진연소 실험
다양한 사거리 염두에 둔 엔진 연소 실험도
이번주 한미, 남북, 북미 물밑 접촉 필요성 제기

2012년 12월 광명성-3호 발사를 기념하는 북한 우표 [사진 연합뉴스]

2012년 12월 광명성-3호 발사를 기념하는 북한 우표 [사진 연합뉴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북한은 지난 3일 이태성 외무성 미국 국장 명의로 ‘크리스마스 선물이 뭐가 될지는 미국의 선택에 달렸다’고 위협했다”며 “이 부상의 담화 이후 4일 만에 북한이 엔진 연소 실험에 나섰고, 이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2017년에도 3월 18일 엔진(백두) 연소 실험 뒤 4일 뒤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며 “북한이 올해 초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북한은 서해 위성 발사장)을 정비했고, 지난달부터 인공위성 발사 준비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 한ㆍ미의 대응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이전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의 최대명절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D-데이’로 언급했지만, 그보다 빠른 도발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계속해서 한ㆍ미 간, 또 관련기관 간의 협조 아래 (동창리)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2012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우주의 평화적 이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공위성 발사에 사용하는 다단계 로켓 기술은 인공위성을 탑재하는 로켓 앞부분에 탄두를 장착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할 수 있어 국제사회는 인공위성 발사를 ‘도발’로 간주하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2021년까지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을 진행 중인데, 이 기간 한 차례도 인공위성을 쏜 적이 없다”며 “북한이 그동안 연구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았을 뿐, 꾸준히 준비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말 북한이 ‘광명성-5호’(또는 백두-1호)라 불리는 정찰위성을 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중국 등지에서 기술을 들여다 올 초 카메라와 통신 장비가 장착된 정찰위성 제작을 마친 상태라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ㆍ기계학부 교수는 “정찰위성의 핵심 기술인 자세제어는 북한이 다양한 유도무기를 생산하면서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 그치지 않고 동시다발 또는 ‘줄 도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ㆍ미 정보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요구한 이른바 ‘연말 시한’을 설정했는데, 자신들의 주장이 먹히지 않을 경우 ‘중대한 사변’을 일으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첩보에 이어, 북한이 강도 높은 도발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군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7일 오후 엔진 연소실험을 최소 2차례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엔진 연소 시간을 파악하는 데는 정밀분석이 필요하지만, 각각 시간을 달리 했고, 이는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엔진 연소 실험에 대해 ‘중대의 의의를 가진다’라거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며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뭔가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발사체를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도 “북한의 엔진 연소 실험(7일)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을 더욱 늘리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NHK 방송에 전했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한반도 문제를 협의한 것도 이처럼 임박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달 14일 “한ㆍ미 연합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북한의 긍정적인 담화(김영철 당 부위원장)를 끌어냈던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에 늘 열려 있다”고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 행동을 하면 잃을 게 너무 많고,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결국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에 정상들의 ‘교감’을 통한 극적 반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용수ㆍ이철재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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