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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발사장 지표면에 로켓엔진 연소 흔적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이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동창리 엔진 시험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엔 지난 7일 로켓 엔진의 연소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지표면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면 엄청난 힘이 한 방향으로 쏠렸다는 걸 알 수 있다.
 

미 미사일 전문가 위성사진 공개
엄청난 힘 쏠린 듯 땅 흐트러져
지지 시설 없어 액체연료로 추정
전문가들 “인공위성 발사 초읽기”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고체 엔진의 연소 실험이었다면 엔진을 지지하는 시설이 필요한데 위성사진에선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의 이른바 ‘백두 엔진’ 여러 개를 묶어 연소 실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두 엔진은 북한이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에 앞서 만든 액체연료 로켓 엔진이다. 사거리를 연장하려면 이를 여러 개 묶어 쏘면 된다. 즉 북한의 7일 시험은 장거리 발사체 엔진 실험일 가능성이 큰 만큼 북한의 다음 수순은 ICBM급 발사체를 활용한 인공위성 발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엔진 실험을 했던 동창리는 북한에선 ‘서해 위성 발사장’으로 불린다. 북한이 엔진 실험 후 미국을 압박하며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대북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핵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8일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북한의 로켓엔진시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리 소장은 시험 이전인 7일 촬영한 사진. [사진 트위터]

미국 핵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8일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북한의 로켓엔진시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리 소장은 시험 이전인 7일 촬영한 사진. [사진 트위터]

시험 이후 찍은 8일 현장(사진 원 안)을 비교하면서 엔진실험을 확증했다. [사진 트위터]

시험 이후 찍은 8일 현장(사진 원 안)을 비교하면서 엔진실험을 확증했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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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발사와 ICBM은 동전의 양면이다. 인공위성을 띄우려면 ICBM급 다단계 발사체가 필요하고, 따라서 위성을 띄우면서 ICBM을 시험 발사하는 효과까지 얻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핵무기 운반 체계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를 금지했다.(안보리 결의 1675호와 2270호) 그러나 북한은 “평화적 우주 개발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며 이를 거부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2017년 말 북한이 ‘광명성-5호’로 불리는 정찰위성을 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또 올 초 카메라와 통신 장비가 장착된 정찰위성 제작을 마친 상태라는 사실도 파악했다. 정찰위성 제작에 필요한 기술은 중국 등에서 들여온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정찰위성의 핵심 기술인 자세제어는 북한이 다양한 유도무기를 생산하면서 이미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카메라의 경우 대북제재를 우회해 상업용을 사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은 2021년까지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을 진행 중인데, 이 기간 한 차례도 인공위성을 쏜 적이 없다”며 “북한이 그동안 연구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았을 뿐 꾸준히 준비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8일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의 발표에서 동창리 연소 실험을 놓고 “대단히 중대한 시험”으로 규정한 뒤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전략적 지위의 변화’를 굳이 거론한 건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ICBM 능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한반도를 관찰하는 정찰위성의 등장까지 시사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정밀 광학렌즈를 장착한 정찰위성을 보유할 경우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군의 전략자산이나 증원 전력 현황을 자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띄운 뒤 한반도를 들여다볼 전략적 입지까지 확보했다고 대내외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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